[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물론 17억원이면 비싸죠. 그런데 지금 서울에서는 오히려 싼 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2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 견본주택. 올해 서울 최대 규모 일반분양 단지 가운데 하나인 이곳에는 개장을 기다리는 예비 청약자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절대적인 분양가는 높지만 서울 신축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1000가구 일반분양에 39㎡ 소형부터 114㎡ 대형까지…실수요자 겨냥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성북구 장위뉴타운 10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다. 지하 5층~지상 35층, 23개동, 총 193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103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용면적은 39~114㎡로 구성돼 올해 서울 분양시장 최대 규모 일반분양 단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서울에서 신규 분양 물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1000가구가 넘는 일반분양 물량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저층부터 고층, 소형부터 대형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 당첨 가능성을 기대하는 실수요자도 적지 않았다. 특히 서울에서는 공급이 드문 전용 39㎡와 46㎡ 소형 타입도 포함돼 1인 가구와 신혼부부의 관심도 높았다.
3층에 마련된 견본주택에는 전용 59㎡A, 74㎡B, 84㎡C 등 세 가지 유니트가 공개됐다. 59㎡A는 3베이 판상형 구조를 적용했으며 우물천장 옵션을 선택하면 층고가 높아져 개방감을 높일 수 있다. 일부 가구에는 가족 구성에 따라 드레스룸이나 서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74㎡ 이상 타입은 남향 위주로 배치됐으며 일부 평형에는 4베이 판상형 구조와 알파룸, 복도 팬트리, 드레스룸 등을 적용했다. 74㎡B는 거실과 주방이 연결된 타워형 구조를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여기에 넓은 우물천장을 적용해 개방감을 강조했고 안방에는 드레스룸과 복도 팬트리를 배치했다. 현관에는 유리도어 장식장을 적용해 호텔식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국민평형인 84㎡C 타입은 수납 특화 설계가 강점으로 꼽혔다. 거실과 주방이 마주 보는 판상형 구조로 설계됐으며 주방에는 6인용 식탁을 세로로 배치해도 여유 공간이 남았다. 매립형 붙박이장 옵션을 선택하면 모든 침실에 수납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해당 타입은 단지 중앙 랜드마크동 4개동에만 적용되며 모두 남동향으로 배치돼 일조와 채광을 확보했다.
커뮤니티 시설인 '그리너리 라운지'에는 피트니스클럽과 GX클럽, 골프클럽, 스크린골프, 사우나를 비롯해 독서실, 작은도서관, 시네마룸, 카페, 코인세탁실 등이 들어선다. 입지도 강점이다. 단지는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역세권에 위치하며 향후 동북선 경전철과 GTX-C 노선이 개통하면 강남 접근성도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생활 인프라도 갖췄다. 단지 바로 옆 장위초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초품아' 단지이며 월곡중, 장위중, 석관고 등도 가깝다. 장위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 대형병원, 북서울꿈의숲 등도 인접해 있다.
◆ 높은 분양가에도 "서울 신축치고는 저렴" 평가
이날 견본주택에서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단연 분양가에 쏠렸다. 해당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5034만원이다. 전용 84㎡는 16억1080만~17억6570만원, 74㎡는 14억7860만~15억9200만원, 59㎡는 13억5250만~14억5670만원으로 책정됐다. 입주는 2030년 9월 예정이다.
물론 분양가는 절대 금액만 놓고 보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방문객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서울 집값이 연일 오르는 상황에서 주변 신축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특히 입주 시점이 203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분양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반응이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최근 분양한 비강남권 노량진 단지는 전용 84㎡ 분양가가 25억~27억원 수준에 책정됐고, 성북구 신축 단지 역시 최근 18억~19억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견본주택에서 만난 40대 방문객은 "지금도 비싼 가격인 것은 맞지만 요즘 서울 집값 오르는 추세를 고려해 보면 2030년(입주시기)이 되면 저렴했다고 평가받을 것 같다"며 "올해 서울 청약에 계속 도전하고 있는데 요즘 신축은 20억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아 이 정도면 합리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가장 먼저 주방과 수납공간을 살펴봤는데 동선이 넓고 구조도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30대 신혼부부는 "4년 전 신혼집을 알아볼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집값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현재 가진 자금에 비하면 분양가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이 가장 저렴한 가격'이라는 이야기가 많아 청약에 당첨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첨된다면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을 최대한 활용하고 보유 중인 주식도 처분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오는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 해당지역, 다음 달 1일 1순위 기타지역, 2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는 7월 8일 발표하며 정당계약은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일반공급은 공고일 기준 서울에 2년 이상 거주하거나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으로, 청약통장 가입 기간 24개월 이상이고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액을 충족하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재당첨 제한은 10년, 전매 제한은 3년이 적용되며 거주의무기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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