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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남은 120억 'CB 풋옵션' 리스크 촉각
박안나 기자
2026-06-30 15:00:00
⑭주가 40% 추락에 전환 유인↓…주가부양·유동성 확보 시험대
이 기사는 2026-06-30 12:37:3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깨끗한나라 (출처=깨끗한나라 홈페이지)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깨끗한나라가 지난해 발행한 12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의 첫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시점이 약 1년 뒤로 다가왔다. 최근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밑돌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 대신 조기상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깨끗한나라의 유동성 부담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차환 여건까지 악화된 상황이어서 2027년이 깨끗한나라의 또 다른 유동성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7월 12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연 2%, 만기금리는 연 4%로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대신 금리를 낮춘 구조다.


문제는 주가 흐름이다. 전환사채 발행 당시인 지난해 7월 깨끗한나라 주가는 2055~2230원 수준에서 움직였고 최초 전환가액은 2220원으로 결정됐다. 이후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에 따라 현재 전환가액은 2092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에게 교부해야 할 주식 수도 최초 540만5405주에서 573만6137주로 늘었다.


하지만 최근 주가는 1300원대까지 떨어졌다. 전환가액은 발행일 기준 6개월 마다 추가 조정이 가능하지만 최저 조정한도가 최초 전환가액의 70% 수준인 1554원으로 제한돼 있다. 현재 주가가 이보다도 크게 낮은 만큼 추가 리픽싱이 이뤄져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환에 따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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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131회 CB 발행개요 (그래픽=오현영 기자)

결국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 대신 조기상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해당 CB는 발행 후 24개월이 지난 2027년 7월29일부터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첫 청구기간은 2027년 5월30일부터 6월29일까지이며 투자자가 권리를 행사하면 깨끗한나라는 같은 해 7월29일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첫 번째 전환 청구 기간까지 남은 시간은 1년여 남짓이다.

문제는 깨끗한나라의 주가가 지금과 같은 수준에 머물 경우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에 대응하기 위한 상환 재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깨끗한나라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140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2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단순 계산으로는 보유 현금 대부분을 투입해야 CB를 겨우 상환할 수 있는 셈이다. 운전자금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현금만으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차환 역시 녹록지 않다. 깨끗한나라는 2024년 말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향된 데 이어 최근 BBB-까지 한 단계 더 강등됐다. 통상 신용등급이 낮아질수록 회사채 발행금리는 상승하고 기관투자가 수요도 줄어든다.


실제 지난해 발행한 CB 역시 일반 회사채틑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시기에 선택한 대체 조달 수단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BBB였던 깨끗한나라의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했지만 전환권이 포함된 덕분에 표면금리를 연 2%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최근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밑돌아 전환 메리트가 사실상 사라진 데다 신용등급까지 BBB-로 떨어졌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낮은 이자를 받으며 CB를 계속 보유할 유인이 크지 않은 셈이다.


주가가 지금처럼 전환가액을 밑도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투자자들의 조기상환 요구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동성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영업현금창출력을 회복이 지연되면 2027년 조기상환을 위해 추가 차입이나 오너일가 자금 지원 등에 다시 의존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깨끗한나라는 앞으로 1년 동안 실적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동시에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실적 반등을 통해 주가를 전환가액 이상으로 끌어올려 투자자들이 조기상환 청구권을 행사하는 대신 만기 시점에 주식 전환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전환사채 투자자는 결국 전환차익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가가 전환가액을 상당 기간 밑돌고 회복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판단되면 전환보다는 풋옵션을 행사해 원리금 회수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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