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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성공적 차환 이면…조달금리 부담 숙제
노연경 기자
2026-06-29 07:00:00
AA- 등급민평보다 금리 높아…기존 이자부담에 케미칼 리스크까지 우려
이 기사는 2026-06-26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제공=롯데쇼핑)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롯데쇼핑이 2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차환에 성공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룹 리스크가 자금조달 비용에 녹아 있다. 특히 동일 신용등급 평균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상황에서 향후 그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쇼핑은 이달 10일 제109-1회(1100억원, 2년물)·제109-2회(1500억원, 3년물) 무보증사채를 발행해 총 2600억원을 조달했다. 두 회차 모두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로부터 AA- 신용등급을 받았다.


조달된 2600억원은 전액 채무상환에 투입된다. 상환 대상은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 1500억원과 7월 만기 공모사채 1200억원, 8월 만기 공모사채 700억원이다.


확정 발행금리는 2년물 4.505%, 3년물 4.632%다. 초저금리 시절 발행한 700억원(금리 1.670%)을 제외하면 1200억원 규모 공모사채(금리 4.82%)는 오히려 더 낮은 비용으로 차환에 성공했고 3개월짜리 단기물을 3년물로 교체하며 단기 유동성 부담도 줄였다. 표면적으로는 성공적인 차환이다.


그러나 그 이면을 뜯어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금리 확정일(6월 9일) 기준 AA- 등급민평과 비교하면 2년물은 약 12bp, 3년물은 약 14bp 높은 금리로 확정됐다. 동일 신용등급 회사채 평균보다 더 높은 조달 비용을 치른 셈이다.


등급민평이란 민간채권평가사들이 동일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회사채 전체를 대상으로 산출하는 시가평가 기준금리다. 'AA- 등급이면 이 정도 금리가 적정하다'는 시장의 평균값이다. 롯데쇼핑은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은 그 평균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했다.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개별 기업의 사정에 따라 투자자들이 추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할증 요인이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2일 정기평가에서 롯데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잇따라 같은 방향으로 조정했다. 3대 신용평가사가 일제히 등급 하향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지분구조상 이 문제는 롯데쇼핑과도 연결된다. 롯데지주는 롯데쇼핑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동시에 롯데케미칼 지분 25.3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락이 롯데지주를 통해 그룹 전반의 신용 환경을 짓누르는 구조로 롯데쇼핑도 그 영향권 밖에 있지 않다.


이미 이자비용 부담이 상당한 롯데쇼핑 입장에서 그룹 신용도 리스크는 향후 재무부담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업계 관측이 나온다.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2022~2025년 4년 연속 영업이익을 웃돌거나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도 이자비용(5820억원)이 영업이익(547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그룹 리스크가 현실화될수록 AA- 등급민평 대비 롯데쇼핑의 조달 금리 할증 폭은 더 벌어질 수 있다. 이번 차환은 성공으로 마무리됐지만 다음번 조달 때 치러야 할 웃돈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수익성 및 재무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롯데케미칼 등급 전망 조정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EBITDA 내 투자 집행 강화 등을 통해 차입금과 이자비용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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