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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식품, A급 신용도 상실…500억 회사채 차환 금리 '촉각'
박안나 기자
2026-06-29 07:00:00
10월 회사채 만기·4381억 단기차입금 부담…투자자 저변 축소에 비용 상승 불가피
이 기사는 2026-06-26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풀무원)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풀무원식품이 결국 A급 신용등급을 잃었다. 2008년 분할 신설 이후 20년 가까이 A- 등급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신용등급이 BBB+로 낮아지면서다. 오는 10월 5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둔 상황에서 차환 비용 상승 부담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풀무원식품의 무보증 회사채 유효등급이 A-에서 BBB+로 한 단계 낮아졌다. 앞서 5월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등급을 BBB+로 내린 데 이어 최근 나신평까지 같은 판단을 내리면서다. 두 신평사 사이 등급차이(스플릿)가 해소됐으며 동시에 유효등급도 BBB+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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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식품 주요 재무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표면적으로만 보면 풀무원식품의 재무지표는 나쁘지 않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5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1628억원으로 11.0% 늘었다. 부채비율 역시 190.2%에서 179.2%로 개선됐다.


그러나 신평사들은 이 같은 수치가 신종자본증권 효과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고 판단했다. 실제 풀무원식품의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2021년 685억원에서 지난해 말 2285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회계상으로는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신평사는 이를 실질적인 자본 확충으로 보기 어렵다고 바라본 것이다.


실제 나신평은 “신종자본증권이 회계상 자본에 포함되지만 실질적으로 차입금 성격을 갖는다는 점을 감안한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은 지표 대비 미흡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식품은 오는 10월 5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해당 회사채는 2021년 발행한 5년물로 당시 발행금리는 4.19%였다.


문제는 현재 조달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당시 0.75% 수준에서 현재 2.50%로 높아진 데다 신용등급까지 BBB+로 낮아졌다. 시장금리 상승과 신용도 하락이 동시에 겹친 셈이다.


A급 신용도가 BBB급으로 낮아지면서 투자자 저변 축소도 피할수 없게 됐다. A급 회사채는 보험사와 공제회,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 대상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지만 BBB급으로 내려오면 투자 수요가 제한될 수 있다. 단순히 금리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발행 여건 자체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만기 대응 부담이 회사채 한 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우려요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풀무원식품의 총차입금은 6299억원이며 이 가운데 4381억원이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이다. 반면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등 현금성 자산은 약 1700억원 수준에 머문다. 보유 현금만으로 단기차입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지속적인 차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금리 상승과 더불어 신용등급 하락 영향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풀무원식품이 부담한 금융비용은 256억원으로 영업이익(646억원)의 약 40%에 달했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 상당 부분이 이자 지급에 사용된 셈이다. 향후 차환 금리가 상승할 경우 수익성 압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풀무원식품은 2008년 지주사체제 출범에 따라 기존 풀무원의 식품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법인이다. 이후 20년 가까이 유지해 온 A급 지위가 무너지면서 BBB급 조달 환경에 진입하게 됐다. 풀무원식품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 등 고려하면 등급 하락이 당장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향후 차입 구조 장기화와 재무부담 축소가 신용도 회복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올해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500억원 규모 회사채는 차환 예정”이라며 “다만 발행 규모나 만기 등은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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