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해긴이 하이브로를 품은 뒤 외형을 키웠지만 인수 효과를 손익으로 증명해야 하는 숙제는 남았다.
연결 편입 효과로 매출 규모는 커졌고 영업손실도 줄었지만 본업 수익성은 아직 흑자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인수 과정에서 커진 무형자산과 영업권이 향후 실제 현금창출력으로 이어질지가 하이브로 딜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긴은 지난 2024년 1월 하이브로 지분을 추가 취득해 연결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앞서 보유 지분 2%에 더해 98%를 추가 취득하면서 지분율은 100%가 됐다. 이 과정에서 이전대가 295억원이 반영됐고 무형자산 211억원, 영업권 132억원이 새로 인식됐다. 인수 전 8억원 수준이던 해긴 무형자산은 2024년 말 343억원으로 급증했고, 2025년 말에도 296억원 규모가 남아 있다.
하이브로는 원세연 현 대표가 지난 2009년 설립한 게임 개발사로 장수 IP ‘드래곤빌리지’ 시리즈를 비롯해 ‘타이니팜’, ‘우파루 오딧세이’ 등 수집형 모바일 게임을 주요 IP로 보유한 개발사다.
하이브로를 인수하면서 이영일 해긴 대표는 모바일 IP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분야인 만큼 이번 M&A로 글로벌 모바일 IP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하이브로 인수 효과가 아직 손익 개선으로 완전히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긴의 지난해 연결 영업수익은 691억원으로 전년 572억원보다 20.8% 늘었다. 영업손실도 187억원에서 85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수익성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61억원을 기록하긴 했으나 이 역시 본업 보다는 금융수익으로 영업손실을 상쇄한 영향이 컸다.
인수 대상인 하이브로 자체 실적도 부담을 더했다. 지난해 하이브로의 매출의 경우 194억원으로 집계됐지만 당기순손실은 110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매출 확대에는 기여했으나 수익성은 오히려 끌어내린 셈이다. 해긴 입장에서는 하이브로가 단순히 장부상 몸집을 키운 자산이 아니라 향후 현금창출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비용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해긴의 지난해 연결 영업비용은 776억원으로 전년 759억원보다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인건비 212억원, 지급수수료 209억원, 주식보상비용 122억원, 광고선전비 97억원, 무형자산상각비 39억원 등이 반영됐다. 특히 인건비의 경우 2022년 107억원, 2023년 117억원 규모에서 2024년 175억원, 2025년 212억원으로 빠르게 불어났다.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97억원으로 전년 136억원보다 줄었지만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등이 여전히 비용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무형자산상각비는 2022년 4800만원에서 지난해 38억원까지 확대됐다. 하이브로 인수 이후 무형자산상각비가 높아진 점은 향후 수익성 개선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결국 하이브로 인수의 평가는 외형 확대보다 손익 기여 여부에 달려 있다. 해긴은 인수 이후 연결 매출 규모를 키웠고 영업손실 폭도 줄였다. 그러나 하이브로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 인수자산의 수익성이 아직 검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해긴은 지난해 말 현금및현금성자산 119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 168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적인 재무 완충력은 갖춘 셈이다. 다만 풍부한 금융자산과 별개로 게임사업 자체의 흑자 전환, 하이브로 IP의 매출 지속성, 인수자산의 현금창출력이 확인돼야 하이브로 인수의 의미도 분명해질 수 있다.
해긴의 하이브로 인수는 외형 성장 카드로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인수 이후 커진 장부가치는 앞으로 실적으로 설명해야 할 부담이 됐다. 하이브로가 손익 개선의 축이 될지, 아니면 실적 부진에 따른 영업권 손상차손 발생으로 그간 유지해 온 순이익 흑자 기조마저 갉아먹는 변수가 될지가 해긴의 다음 밸류에이션을 가를 전망이다.
해긴 관계자는 "2026년 들어 양사 간 시너지가 본격화되며 실질적인 영업이익 기여 등 수익성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인수 당시 인식한 무형자산 및 영업권의 손상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드래곤빌리지 IP 기반 사업과 신규 프로젝트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연결 편입 이후 사업 성과도 당초 기대 수준에 부합하고 있어 회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매년 관련 회계기준에 따라 손상 여부를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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