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 대표 흑자기업으로 꼽혔던 오아시스가 고객 확보를 위한 구독 멤버십을 출시하며 성장 전략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공격적인 마케팅보다 수익성 중심 경영을 고수해온 만큼 오아시스의 이번 행보가 외형 성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아시스는 이달 17일 첫 온라인 구독 서비스 '클럽 오아시스(CLUB OASIS)'를 선보였다. 월 2000원의 구독료를 내면 일반 장보기 상품 구매액의 최대 20%, 뷰티 상품은 최대 30%까지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멤버십 신규 가입자에게는 첫 6개월간 구독료 전액을 면제하고 이후에는 월 구독료 전액을 현금성 포인트로 돌려준다. 사실상 실질 구독료가 없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멤버십을 앞세워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신규 회원 유입을 확대하는 등 외형 성장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클럽 오아시스 출시 이후 신규 회원 유입은 기존 대비 평균 10배 이상, 최대 30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아시스는 급격한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고객의 멤버십 가입을 하루 5000명으로 제한했다.
그동안 오아시스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보기 드문 흑자 기업으로 꼽혀왔다. 온라인 주문과 오프라인 직영점을 연계한 운영 구조를 통해 재고 폐기율을 낮추고 생산자 직거래 기반의 상품 소싱 체계와 자체 물류 소프트웨어 '오아시스루트'를 활용해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왔다.
다만 이러한 수익성 중심 전략은 외형 성장의 한계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반사이익이 기대됐지만 오아시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또 다른 경쟁사인 컬리는 같은 기간 매출이 5807억원에서 7457억원으로 28% 늘어나며 경쟁사의 위기를 외형 성장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오아시스가 이번 멤버십을 통해 성장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로 상장이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클럽 오아시스의 흥행이 실질적인 매출 확대로 이어질지 그리고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지가 향후 외형 성장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멤버십 도입 과정에서 잡음도 감지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클럽 오아시스 출시 이후 일부 상품 가격이 인상된 것 같다는 이용자들의 후기가 잇따르면서다. 할인·적립 혜택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상품 가격에 전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오아시스 측은 “구독서비스 출시 이전과 동일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급이 어려운) 계란을 제외하고는 가격 변동은 없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클럽 오아시스의 혜택이 업계 최고 수준인 만큼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신규 고객 유치와 외형 확대에는 단기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과도한 판매관리비 부담으로 이어질 경우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혜택 축소가 불가피해질 경우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아시스루트, 직소싱 노하우 등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가능한 혜택 수준을 정한 것”이라며 “중요하지 않은 비용을 고객 혜택으로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클럽오아시스는 기존 충성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기 위해 기획한 것이지만 외형 확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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