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클로봇 품에 안기는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이 독자생존 할 수 있을 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클로봇이 누적된 적자로 수백억원 규모의 결손금이 쌓인 상태라 DLS에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DLS는 최근 2년 연속 영업흑자를 냈지만 낮은 수익성과 취약한 현금흐름, 누적 결손 등으로 재무 체력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했다. 사실상 두산의 반복적인 지원 하에 기업을 지속해 온 상황이라 할 수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클로봇은 최근 두산과 DLS 지분 100%를 인수하는 내용의 SPA를 맺었다. 이번 거래에 투입되는 금액은 구주 매매대금 52억원, 태국 소송 관련 부채 상환용 DLS 유상증자 633억원 등 685억원이다. 여기에 클로봇은 인수 이후 DLS의 솔루션 고도화, 운영관리비 등에 473억원을 추가 출자할 계획이다. 전체 예정 투입액은 1158억원이다.
SPA 체결로 DLS 인수 절차는 검토와 협상 단계를 넘어 본궤도에 올랐다. 클로봇이 지난해 하반기 DLS 인수에 관심을 보인 이후 약 반년, 올해 5월8일 두산에 구속력 있는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지 약 한 달 반 만이다. 다만 잔금 지급과 DLS 유상증자, 선행조건 충족 등 거래 종결 절차는 남아 있다. 거래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클로봇은 DLS 지분 100%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DLS의 취약한 재무구조가 클로봇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DLS가 최근 영업흑자로 돌아섰지만 재무안정성이 충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DLS는 지난해 매출 658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약 4억원 늘어 2년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396억원에 달하고, 최근 영업이익률도 1%대에 머물러 있다.
현금창출력도 악화했다. DLS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113억원 순유입에서 지난해 325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단기 채무 지급 능력도 부담이다. 지난해 말 DLS의 유동비율은 69.5%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00%를 밑돌면 단기 채무 지급 능력이 취약하다고 본다.
특히 업계는 향후 클로봇의 추가 지원 여력을 주목하고 있다. 클로봇은 적자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결손금이 519억원까지 불어났고, DLS 인수와 출자에 필요한 자금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하고 있다.
DLS는 설립 이후 모기업인 두산의 반복적인 자금 지원을 받아왔다. 출범 이후 네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두산은 최대주주로서 2021년 45억원, 2022년 49억원과 200억원, 2024년 400억원을 투입했다. 설립 초기에는 운용자금 목적의 단기자금도 빌려줬다. 두산이 출자와 자금 대여를 병행하며 DLS의 운영을 뒷받침해 온 셈이다.
계획된 출자 이후에도 DLS의 낮은 수익성과 현금 순유출이 이어질 경우 추가 증자나 자금 대여가 필요해질 수 있다. 이 경우 클로봇이 과거 두산처럼 반복적인 수혈을 이어갈 여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로봇 측은 "클로봇의 로봇·소프트웨어 제품과 DLS의 물류자동화 솔루션을 결합해 공동 영업과 패키지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경쟁력을 보완해나갈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경영체제와 자체 현금흐름 정상화 시점, 추가 자금 지원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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