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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2세 경영서 한발 물러선 인탑스…'주가 누르기 의혹' 정면돌파 승부수
민승기 기자
2026-06-22 13:30:00
최대주주 김근하 대표 사임·전문경영인 체제 전환…305억원 자사주 소각도 추진
이 기사는 2026-06-22 11:50:4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탑스 경영진 변경·지배구조 개편 비교 딜사민승기  복사.jpg
인탑스 경영진 변경·지배구조 개편 비교.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IT 디바이스 및 로봇 위탁생산(EMS) 전문기업 ‘인탑스’가 최근 불거진 '주가 누르기' 의혹에 대해 오너 중심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지배구조 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대주주인 오너 2세 김근하 대표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총 305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추진하기로 하면서, 시장에서는 주주 신뢰 회복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탑스는 지난 18일 김근하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전문경영인인 김현량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인탑스 측은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조직의 실질적인 체질 개선을 완수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김근하 대표는 김재경 회장의 아들이자 올해 3월 말 기준 지분 17.2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동안 최대주주(소유)와 대표이사(경영)를 겸임해왔으나 이번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게 됐다. 다만 최대주주 지위는 그대로 유지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사를 단순한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넘어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강화하는 지배구조 개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주가 누르기 관련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오너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책임경영과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려는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다. 인탑스는 기보유 자사주 73만5393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약 175억원 규모다. 여기에 소각을 목적으로 1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도 체결했다. 두 조치를 합하면 총 305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추진하는 셈이다.


인탑스는 "주주분들이 보내주신 우려와 신뢰 회복에 대한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문경영인인 김현량 대표이사의 책임경영 아래 시장과의 소통을 혁신적으로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전개해 회사 가치 증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탑스는 주주환원에 그치지 않고 미래 성장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웨어러블 로봇 개발사 위로보틱스(WIRobotics)와 웨어러블 로봇 제품 생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로봇 제조 사업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는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생산성과 품질 안정성을 공동 검토하고 시제품 생산부터 양산까지 단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탑스는 전자·정밀기기 제조에서 축적한 정밀 조립 기술과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바탕으로 위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 양산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의 배경으로는 최근 불거진 주가 누리기 관련 의혹이 거론된다. 시장에서 제기된 의혹의 핵심은 인탑스가 지난해 10월 발행한 13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구조다. 당시 인탑스는 이자율 0%로 EB를 발행하면서 주가가 교환가액의 130%를 넘을 경우 발행사가 교환사채를 조기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설정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발행사에 주가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려는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주가 억제 의혹이 제기됐고, 오너 2세의 가족회사인 플라텔이 주가 약세 국면에서 지분을 매입하면서 대주주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논란은 이재명 대통령이 관련 기사를 개인 SNS에 공유하며 주가 누르기 의혹 사례로 언급하면서 더욱 확산됐다. 시장에서는 기업 이미지와 투자심리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인탑스가 오너 대표 체제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대규모 자사주 소각까지 결정한 것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강도 높은 대응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초강수의 배경에는 강력한 외부 압박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인탑스 관련 기사를 개인 SNS에 공유하며 주가 관련 의혹 사례로 거론하면서 기업 이미지와 주가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해진 상황이었다.


평소 대외 공시나 IR에 소극적이라도 알려진 인탑스가 대표이사 교체와 자사주 소각, 신규 사업 협력 계획을 하루에 함께 발표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만으로 논란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주주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주주환원까지 병행한 만큼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시장에 보여준 측면은 있다"며 "향후 실제 경영 투명성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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