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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부진 메우려 늘린 PF 투자…흥국화재 '부메랑'
이솜이 기자
2026-07-03 07:00:00
가중부실자산비율 0.5%대 고착화…험이익 감소에 위험자산 확대, 투자 변동성 부담도
이 기사는 2026-07-02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전략은 더욱 복잡해졌다.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대체투자와 기업금융 등 고수익 자산 투자가 늘었지만, 부동산 PF 부실과 해외 부동산 가치 하락 등 잠재 위험 요인도 함께 커지고 있어서다. 가중부실자산비율은 이 같은 위험이 자산 건전성에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보험사들의 가중부실자산비율 현황을 점검하고, 자산운용 전략과 잠재 리스크를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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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흥국화재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이 0.5%대를 돌파하며 손해보험업계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보험 본업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고, 그 여파가 자산건전성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이익 감소를 투자수익으로 보완하려는 전략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대체투자와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유가증권(FVPL)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지만, PF 부실 위험과 투자손익 변동성 확대라는 부담까지 함께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흥국화재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50%로 전년 동기(0.53%)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가중부실자산비율은 가중부실자산을 보험사의 자산건전성 분류 대상 자산으로 나눈 뒤 백분율로 환산한 값이다. 회수가 어려운 고정이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유가증권과 대출채권 등이 가중부실자산에 포함되며 위험도별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한다.


흥국화재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손보업계 내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2025년 말 자산총계 기준 국내 손보사(DB·농협·롯데·메리츠·삼성·KB·한화·현대·흥국·코리안리) 10곳의 평균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28%로 집계됐다. 흥국화재는 업계 평균보다 0.2%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큰 건전성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흥국화재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이 높은 배경으로는 공격적인 투자 기조가 꼽힌다. 특히 부동산 PF 대체투자 부문에서 부실이 발생해 가중부실자산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부동산 PF는 위험 스프레드(가산금리) 탓에 일반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경기 둔화나 부동산 시장 침체 시 부실 위험도 함께 커지는 자산이다. 지난 1분기 말 흥국화재 자산총계(11조9368억원)에서 부동산 PF 등을 포함한 대출채권 비중은 15%(1조7804억원)에 달했다.


흥국화재가 위험자산 투자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보험이익 감소가 자리하고 있다. IFRS17 도입 이후 흥국화재의 보험이익은 2023년 3084억원에서 2024년 2129억원, 2025년 1432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보험이익도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591억원) 대비 66.7% 급감했다. 예실차 악화가 수익성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흥국화재의 FVPL 비중도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FVPL 비율은 24.67%로 전년 동기(24.63%)와 비교해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이 가운데 FVPL 자산(2조9450억원)의 60% 이상이 대체투자 수익증권(약 1조8000억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FVPL 자산을 활용해 평가이익과 투자수익을 확보한다. FVPL 비중이 보험사의 투자 성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통하는 이유다.


다만 FVPL 비중이 높을수록 시장금리와 자산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 실제 흥국화재는 업계 평균보다 높은 FVPL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흥국화재의 FVPL 비중은 23.13%로 손보사 10곳 평균치(20.61%)를 웃돌았다. 2023년 전체 자산의 29%에 달했던 FVPL 비중이 최근 24% 안팎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는 추가적인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투자손익 변동성도 적지 않다. 흥국화재는 2023년 726억원의 투자이익을 기록한 뒤 2024년에는 639억원의 투자손실을 냈고, 2025년에는 다시 44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215억원의 투자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856억원 투자이익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결국 흥국화재는 보험이익 감소를 투자수익으로 보완하기 위해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왔지만, PF 부실에 따른 건전성 부담과 투자손익 변동성 확대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기 위해 위험자산 비중을 조정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현재 경공매 등의 절차를 통해 부동산 PF 관련 대출채권 회수를 추진 중인 단계로, 회수 처리 완료 시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17%로 떨어질 전망"이라며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FVPL 자산 신규 투자 축소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FVPL 비중도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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