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상장으로 얻을 공모 자금의 대부분을 임상 초기 단계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조기 기술이전으로 수익을 내고 후기 임상 비용은 파트너사에 넘기는 이익 모델을 이어갈 방침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제니아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가 희망밴드를 1만2000~1만4500원으로 제시했다. 내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액 하단 기준 총 공모금액은 600억원이며,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유입액은 578억원으로 예상된다.
인제니아는 507억6700만원을 연구개발(R&D) 관련 비용으로 배정했다. 예상 공모자금의 87.9%에 달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비 398억1800만원, 인건비 성격의 기타운영비 179억5800만원이다. 핵심은 임상시험 비용이다.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비용에 220억500만원을 투입하고, 후속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을 위한 독성시험 및 CMC 개발에도 120억5000만원을 배분했다. 신규 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한 전임상 연구 비용은 57억6300만원이다.
자금 배분 계획에는 사업 전략이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제니아는 초기 단계에 자금을 투입해 최대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이전을 달성하는 사업 모델을 지향해왔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후기 임상은 글로벌 파트너사가 주도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면서 재무적 부담은 낮추는 구조다. 이렇게 확보한 선급금과 마일스톤 수익은 차기 파이프라인 연구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이 모델은 이미 검증됐다. 인제니아는 2022년 10월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인 아이바이오에 IGT-427을 기술이전했다.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1조원 규모다. 이후 머크가 아이바이오를 인수하면서 현재는 머크의 자원과 인력으로 후기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IGT-427은 MK-8748이라는 코드명으로 올해 상반기 안구질환 대상 임상 3상 2건을 개시했다. 이 중 하나는 지난 4월 시작된 습성 황반변성을 대상으로 한 허가 임상 2b/3상이다. IGT-302 역시 영장류 비임상 시험을 끝마쳤다.
회사 측은 공모 자금을 통해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에 속도를 내면서 이러한 수익 구조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IGT-303은 현재 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단계를 마무리한 후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제니아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미 보유한 글로벌 기술이전 트랙 레코드와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의 데이터 확보는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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