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토니모리 오너 2세인 배진형 사장이 이사회의 별다른 견제 없이 입사 10년 6개월 만에 대표 자리까지 꿰찼다. 현재 배 대표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는 글로벌 사업 확대다. 초고속 승진을 이어온 만큼 해외사업 성과를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토니모리 이사회는 총 6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2인이 창업자인 배해동 회장과 그의 장녀 배 대표 등 오너일가다. 오너일가 지분율 합계는 53.01%에 달한다. 과반 지분을 바탕으로 주주총회와 이사회 모두 오너일가의 의사가 그대로 관철될 수 있는 구조 덕택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요 상장사를 중심으로 이사회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배 대표가 승계 과정의 투명성 부족을 불식시키려면 경영 성과로 직접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 3월 배 부사장을 각자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며 기존 김승철 단독대표 체제에서 김승철·배진형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1990년생인 배 대표는 2015년 9월 해외사업부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입사 약 5년 만인 2020년 11월 해외사업본부장이 됐고 이후 전략기획본부장→미래전략본부장→총괄전무→부사장을 거쳐 대표 자리에 올랐다.
배 대표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는 해외 사업 확대다. 그는 해외사업부로 입사해 본부장까지 역임하며 해외 사업 쪽에서 이력을 쌓았다. 김 대표가 국내 채널을 중심으로 한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면 배 대표는 해외 시장과 글로벌 온라인 채널 육성을 맡는 역할 분담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토니모리의 해외 성과는 경쟁사 대비 저조한 편이다. 토니모리의 연결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2023년 23.9%→2024년 23.0%→2025년 22.5%로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K-뷰티 붐을 타고 해외 매출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경쟁사와 대조된다. 같은 1세대 로드숍 출신인 에이블씨엔씨는 같은 기간 수출 비중이 49.6%→54.9%→59.7%를 기록했다.
K뷰티 붐의 과실을 해외에서 더 크게 거둔 경쟁사들과 달리 토니모리의 성장 엔진은 다이소·올리브영 등 국내 신채널에 집중돼 있었다. 김 대표가 전문경영인을 맡은 최근 3년 사이 다이소와 올리브영 등 신채널 매출이 32배 폭증하는 동안 수출은 37% 증가에 그쳤다. 국내와 해외의 성장 속도 격차가 뚜렷하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 K-뷰티 업계에서 해외시장 성과는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며 “배 대표는 오너일가이자 경영인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을 주도하며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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