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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 내려 놓은 배해동 회장, 성장 과실 '독차지'
노연경 기자
2026-06-23 07:00:00
①전문경영인 체제서 3년새 홀로 보수 3배 급증…직원 연봉은 제자리걸음
이 기사는 2026-06-19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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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해동 토니모리 회장(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성장의 과실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등기이사로 경영에 참여는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실무 총괄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직원들의 연봉은 정체된 상황에서 홀로 보수가 급격히 뛰었기 때문이다.


토니모리의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배해동 회장의 등기이사 보수는 14억3000만원이다. 이사·감사 전체 6인의 보수 총액 19억9200만원 가운데 71.8%를 배 회장 혼자 가져간 셈이다.


배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내이사 2인의 보수 합계는 4억9000만원 수준에 그쳤고 감사위원회 위원 3인의 보수 합계는 7200만원에 불과했다. 또한 배 회장의 보수는 직원 122명의 평균 연봉 5900만원의 24배에 달한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보수가 증가한 시점이다. 토니모리는 잦은 대표이사 교체를 겪다가 2015년 배해동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후 배 회장은 2021년까지 대표이사를 연임하다 2022년 3월 김승철 대표가 선임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들어갔다.


배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던 2021년까지 그의 보수는 연 5억원 미만이었다. 등기이사 보수 공시 기준인 5억원에 미치지 못해 개별 보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배 회장의 보수가 5억원 이상으로 증가한 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된 이후다. 2023년 배 회장의 보수는 5억2900만원으로 처음 공시 기준을 넘겼다. 이후 2025년 14억3000만원으로 불과 2년 만에 보수가 3배 가까이 뛴 것이다.


기본연봉이 2023년 4억8700만원에서 2024년 7억원으로 한 해 만에 2억1300만원 올랐고 4200만원에 불과했던 성과급은 2024년 5억100만원, 2025년 7억3000만원으로 급등했다.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 토니모리가 밝힌 배 회장 보수 산정 근거는 영업이익 100억 초과 달성(계량지표)과 경영성과에 대한 기여도, 직위, 근속기간(비계량지표)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토니모리가 이처럼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에는 전문경영인인 김승철 대표의 경영능력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주도적이다.


2015년 배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해 토니모리의 연결기준 매출은 2199억원, 이듬해인 2016년엔 233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실적은 내리막을 걸었다. 2017년 2057억원, 2018년 1810억원, 2019년 1720억원으로 매출이 꾸준히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7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엔 연결 매출이 1135억원까지 쪼그라들었고 영업손실은 255억원에 달했다. 2021년에도 적자가 이어지며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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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실적 추이(그래픽=김민영 기자)

배 회장은 2022년 3월 아모레퍼시픽에서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다 2008년 토니모리에 합류한 김승철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토니모리 내부에서 마케팅·유통·글로벌 사업을 두루 거친 김 대표 체제에서 실적은 빠르게 회복됐다.


2022년 1267억원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잡은 매출은 2023년 1511억원, 2024년 1770억원, 2025년엔 2203억원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영업이익도 2023년 96억원, 2024년 121억원, 2025년 144억원으로 우상향했다.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은 신채널이었다. 김 대표는 온라인·해외로 토니모리의 유통 채널을 확장하고 올리브영, 다이소 등 신채널을 적극 공략했다. 신채널 매출 비중은 김 대표 취임 직전인 2022년 2.08%에 불과했지만 2024년 6.65%, 2025년 13.10%까지 치솟았다. 전통 오프라인 채널 의존도가 높았던 토니모리의 매출 구조가 김 대표 체제에서 빠르게 재편된 셈이다.


그럼에도 김 대표를 포함한 이사·감사 5인의 보수 총액은 2023년 4억3100만원에서 5억6200만원으로 3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같은 기간 5700만원에서 5900만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결국 이 기간 배 회장의 보수만 3배 가까이 증가하며 과실이 대부분 배 회장에게 쏠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토니모리가 흑자전환한지 채 5년도 되지 않았고 매출도 전성기에 비해서 아직 정상화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부 투자나 임직원 독려 차원의 성과급에 더 많은 재원을 썼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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