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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스크랩 자원화 가속…공급망 구축 과제
이승주 기자
2026-06-23 10:00:00
① 고순도 철스크랩, 자급자족 사실상 불가…전략자원화로 수입 단가 '우상향'
이 기사는 2026-06-22 17:58:5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기로 공장을 준공식(제공=포스코홀딩스)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포스코가 전남 광양제철소 전기로 공장을 완공하며 본격적인 전기로 시대를 열었지만 사업 연착륙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있는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전기로 가동에 필요한 핵심 원재료 철스크랩의 경우 국내에서 자급자족이 어려워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실제 철스크랩은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전략자원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수입 가격도 지속 우상향하고 있는 추세다.


포스코는 이달 17일 전남 광양에 연산 250만톤(t) 규모의 전기로를 준공했다. 회사는 해당 전기로 신설을 위해 2024년 2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연인원 27만명의 공사인력과 642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와 관련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오늘 준공한 전기로는 단순히 하나의 설비를 추가한 것이 아닌 탈탄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준공으로 포스코는 창립 58년 만에 본격적인 전기로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앞서 이 회사는 두 차례 전기로 가동 경험이 있으나 특정 강종을 생산하기 위한 보조설비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명확했다. 1989년 포항 제철소 내 구축된 스테인리스용 100만t급 전기로는 2006년 고로 방식으로 다시 전환됐으며 2008년에 신설된 조선용 후판용 전기로는 글로벌 철강 불황 등 문제로 2015년 가동을 중단하고 해외자본에 매각됐다.


전기로는 철스크랩 재활용해 고로 대비 약 75%의 탄소감축이 가능하다. 포스코도 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하이렉스, HyREX) 상용화, 탈탄소 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다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전기로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순 없다. 이에 회사는 2030년까지 전기로와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혼합해 정련하는 ‘합탕’ 기술을 개발하고 자동차강판, 전기강판 등 판재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문제는 철스크랩의 순도다. 전기로에 투입되는 철스크랩의 순도가 제품 품질을 결정짓는다. 특히 자동차강판 등 판재류 제품은 항복·인장강도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철스크랩에 포함된 구리·주석·니켈 등 불순물이 이를 방해한다. 이는 전기로 기반 철강사들이 철근과 H형강 같은 형상 가공이 적은 건설용 자재를 만드는데 주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현 시점 건설용 자재를 생산하지 않는 포스코 입장에선 생철에 가까운 고순도 철스크랩을 확보가 필연적이다.


철스크랩 수입 가격 동향(그래픽=김민영 기자)

이 같은 고순도 철스크랩은 사실상 국내에서 자급자족이 어렵다. 국내 철스크랩 업체 대부분이 고철을 전기로에 투입할 수 있는 크기로 자르기만 하는 ‘길로틴(Guillotine) 설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서다. 이들이 철스크랩을 고속 회전해머로 파쇄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식의 ‘슈레더(Shredder) 설비’를 도입하기에 당장 시설투자금이 부족한게 현실이다. 실제 현대제철이 2032년까지 슈레더 설비를 도입하는데 투입하는 자금만해도 1700억원에 달한다.


고순도 철스크랩의 전략자원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7년부터 비OCED국가로의 고철 수줄을 완전히 제한할 예정이며 매년 1000만t에 달하는 철스크랩을 수출해오던 영국도 향후 탈탄소 추세에 맞춰 수출량을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흐름은 철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국가데이터처 e-나라지표에 따르면 철스크랩의 수입 가격은 2022년 하반기 t당 303달러에서 지난해 하반기 555달러로 상승했다.


이에 포스코는 우선 내수 중심으로 철스크랩 조달 기반을 구축한다. 이후 철스크랩의 글로벌 수급난이 발생할 경우 일본 공급사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필요에 따라 지분 투자까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광양제철소 내 철스크랩 적치 효율을 높이고 비축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 역시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탈탄소 로드맵에 의거해 중장기 철스크랩의 안정적 조달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국내시장은 공급사와 긴밀한 협업으로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우수공급사 대상으로 전용야드를 운영하는 한편 권역별 소싱 허브(Hub)를 구축해 국내 공급망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장의 경우 글로벌 수급난에 선제 대응하고자 근거리 일본 공급사와 장기 계약을 추진하고 향후 필요에 따라 해당 공급사와의 지분 투자까지 검토해 조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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