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다산네트웍스가 자회사 디티에스(DTS) 상장을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최근 중복상장 논란에도 대다수 주주들이 상장에 찬성하면서 다산네트웍스는 상장 추진의 명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산네트웍스는 19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한컴타워 대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디티에스 상장의 건'이 다뤄졌다. 의결권은 위임장을 포함해 총 2166만8315주(총발행주식수의 51.51%)가 행사됐다.
이날 주총은 의결권 위임 확인 절차로 인해 10분 가량 개회가 지연된 것 외에는 순탄하게 진행됐다. 가장 먼저 표결에 부쳐진 안건은 정관 변경 안건이었다. 해당 안건에는 전자적 방법으로도 의결권 행사가 가능토록하고, 사외이사 명칭 독립이사로 변경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가운데 핵심은 자회사를 상장하고자 할 때 주주총회 결의(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실상 이날 상정된 디티에스 상장의 건을 염두에 둔 정관 개정이었기 때문이다.
정관 변경의 건은 모두 정족수를 충족하며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히 자회사 상장 시 주주들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정관 변경 안건은 찬성 1964만4111표, 반대 201만7172표, 기권 7032표로 가결됐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서 디티에스 상장의 건은 특별결의 절차에 따라 표결이 진행됐다.
이어진 디티에스 상장 안건은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며 무난하게 통과됐다. 찬성 1957만2977표, 반대 208만8306표, 기권 7032표로 의결권의 3분의 2와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으로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번 임시 주총은 다산네트웍스 입장에서 부담이 컸다. 주주들의 표심에 의해 안건 가결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최근 자회사 덕산넵코어스 상장 추진을 위해 임시주총을 진행한 덕산하이메탈의 경우 최대주주 외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57.67%(2620만2752주) 수준이었다. 반면 다산네트웍스의 경우 다산솔루에타 외 특별관계인 지분율이 27.8%(1166만1021주)에 그친다. 주총일 기준으로는 28.9%(1217만5545주)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다산네트웍스는 결국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주총 결과는 디티에스 상장 추진의 명분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주주들의 동의를 얻었다는 건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다산네트웍스 측의 논리를 뒷받침할 근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남민우 회장은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주주들과 소통하는 데 할애했을 정도로 디티에스 상장 추진의 배경을 설명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남 회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디티에스 상장이 모회사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쪼개기 상장'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디티에스가 기존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만든 회사가 아니라 과거 인수 후 장기간 투자와 육성을 거쳐 성장시킨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디티에스는 물적분할로 만들어진 회사가 아니라 2013년 인수 후 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육성한 기업으로, 일반적인 쪼개기 상장 사례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오히려 디티에스가 상장하면 모회사인 다산네트웍스 입장에서 보유 지분 가치도 덩달아 상승하게 돼 재평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주가가 기대와 달리 역행할 경우에는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또 그는 디티에스가 확보한 공모자금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다산네트웍스가 배당을 통해 수익을 환수해 이를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식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그룹 유동성 확보'를 위한 상장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남 회장은 "다산그룹의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디티에스가 상장을 통해 성장에 속도가 붙으면, 다산네트웍스가 빌려준 대여금을 갚을 수 있게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다산네트웍스 나아가 다산그룹의 유동성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디티에스 상장은 단순한 자체 자금조달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다산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주주 여러분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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