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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니 흑자 속 한화생명…해외사업 '확장 국면'
박관훈 기자
2026-06-24 08:00:00
생보 본업 안정화·비보험 포트폴리오 확대…미국·인도네시아 금융업 투자 성과 가시화
이 기사는 2026-06-23 06:2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출산·고령화와 경기 둔화로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2금융권의 해외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카드·보험·캐피탈사 등 금융사들은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과 수익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2금융권의 해외 사업 성과를 살펴보고, 글로벌 확장 전략과 과제를 점검한다. [편집자 주]

한화생명 주요 해외법인 1분기 순이익 비교 박관훈.jpg
(그래픽=딜사이트 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한화생명의 글로벌 사업이 가시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확장 국면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생명보험 본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최근 인수한 미국 증권사와 인도네시아 은행 등 비보험 부문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보험업을 넘어 은행과 증권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현지 금융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복합 금융 플랫폼'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핵심 해외 법인 5곳(베트남 생보, 인니 생보, 파인트리증권, 노부은행, 벨로시티 클리어링)이 올해 1분기 전반적인 이익 성장세를 기록했다.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곳은 인도네시아 생명보험법인이다. 1분기 연결 기준 4억25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4억6600만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입보험료 역시 97억원으로 전년 동기(79억원) 대비 22.8% 증가했다.

흑자 전환의 배경으로는 채널 다변화가 꼽힌다. 자와·수마트라·발리·칼리만탄 등 대도심 26개 지점을 기반으로 한 개인채널에 더해 방카슈랑스와 단체복지(EB) 채널을 확대하고, 열대질병보험 등 현지 특화 상품 개발과 AI 기반 디지털 서비스를 접목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방카슈랑스 채널은 제휴 은행 및 상품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생명보험법인은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164억8000만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129억8400만원) 대비 27.0% 증가한 수치다. 수입보험료는 435억원으로 전년 동기(487억원)보다 줄었지만 이익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베트남 생보 시장 전체 수입보험료가 4%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외형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내실 중심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베트남 법인의 수입보험료는 2009년 영업 개시 당시 21억원에서 2024년 1985억원까지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1910억원을 기록해 현지 생보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전국 22개 시·성에 130개 지점·대리점을 운영 중이며, 보험가입부터 사후 서비스까지 전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 및 AI 접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편입된 신규 법인들의 성과도 이어졌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7월 인수한 미국 증권법인 벨로시티 클리어링(Velocity Clearing)은 1분기 306억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5개 해외 법인 중 가장 큰 이익 규모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연간 실적 대비 분기 기준으로는 증가 속도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또한 자산 규모가 7조6167억원에서 6조8065억원으로 감소한 점은 거래 기반 증권업 특성에 따른 자산 변동성으로 해석된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6월 지분 40%를 취득한 인도네시아 은행법인 노부은행은 편입 1년도 채 되지 않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1분기 순이익은 132억17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자본비율(CAR) 22.66%, 총자산순이익률(ROA) 1.60% 등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노부은행은 리포그룹이 보유한 유통·의료·부동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 접점을 확장하고 있으며, 한화생명이 은행업 진출을 통해 보험과의 교차판매 기반을 강화하는 구조다.


베트남 증권법인 파인트리증권은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부담이 나타났다. 1분기 순이익은 4억600만원으로 전년(5억200만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영업 확대에 따라 비용이 36억2500만원에서 56억8000만원으로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 대비 수익성 개선 속도가 제한되는 모습이다. 또한 이는 한화생명이 추진 중인 비보험 사업 확대 과정에서 나타나는 초기 비용 부담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한화생명 글로벌 사업 전략의 특징은 생명보험을 중심으로 증권과 은행까지 확장하는 현지 종합 금융 플랫폼 구축 전략으로 요약된다. 베트남에서는 생명보험과 증권, 인도네시아에서는 생명보험과 은행, 미국에서는 증권업을 중심으로 각 지역별 금융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구조다. 기존 인도네시아 법인이 보유했던 리포손해보험 지분은 한화손해보험으로 이전되며 해외 손보 사업의 역할 분담도 명확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벨로시티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사업 거점을 확장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인니 생보의 흑자 전환과 신규 법인의 안정적 순이익 창출은 오랜 기간 공들여온 한화생명의 해외 전략이 수확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파인트리증권의 비용 효율화, 베트남 생보의 매출 외형 회복, 그리고 이종 금융업 간 시너지 창출 및 환율·규제 리스크 대응 고도화가 향후 중장기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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