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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몫 남겨라"…돈 못 넣을 뻔한 성장금융
이준우 기자
2026-06-30 07:00:00
국민성장펀드 GP 치솟는 인기에 사전 연락해 룸 확보…IBK·삼성운용 생산적금융 탑승
이 기사는 2026-06-29 15:28:3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정책 자금을 집행하지 못할 뻔한 위기를 모면했다. 국민성장펀드 매칭 출자 공고 전에 시장에 미리 전화를 돌려 출자 공간(룸)을 확보하는 임기응변을 발휘한 결과다. 덕분에 파트너로 나선 IBK기업은행과 삼성자산운용도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무사히 탑승하게 됐다.

29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은 이달 국민성장펀드 위탁운용사를 위한 매칭자금 출자공고 2건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기업은행과 공동 운용하는 4000억원 규모의 IBK 국민성장펀드 1호 모펀드가 축을 이룬다. 올해 1월 한국산업은행과 신한자산운용이 진행한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1차 출자사업에서 GP로 선정된 하우스에 자금을 매칭 출자하는 구조다. 연기금투자풀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조성하는 연기금 국민성장매칭펀드도 자금을 투입한다. 생태계 전반과 특정목표 지원 분야에 선정된 GP가 대상이며 하우스당 최대 300억원을 배정할 계획이다.


국민성장펀드(간접투자분야) 정책성펀드 2026년 1차 위탁운용사 선정 결과..jpg
국민성장펀드(간접투자분야) 정책성펀드 2026년 1차 위탁운용사 선정 결과.

이번 출자사업은 확실한 앵커 자금을 확보한 GP에 민간 자금을 매칭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그러나 실제 시장의 열기는 정부 예측을 크게 넘어섰다. 시중 유동성이 국민성장펀드 GP로 급격히 쏠리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통상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GP가 LP를 찾아가 출자를 읍소하는 것이 업계 관행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다. 민간 LP들이 앞다투어 국민성장펀드 GP 문을 두드리고 있다. 미팅 요청을 감당하지 못한 일부 대형 GP들은 자금 운용역들을 자신들의 사무실로 호출하는 풍경까지 연출했다. 대부분의 국민성장펀드 GP들은 펀드 결성 총액 한도인 하드캡을 순식간에 채우는 중이다.


민간 자금이 폭발적으로 유입되면서 성장금융은 자칫 자금을 넣을 자리가 없어지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할 뻔했다. 공식 출자공고가 나간 뒤에는 이미 하드캡을 채운 GP들이 정책 자금을 거절할 수도 있는 구조였다. 자금을 제때 집행하지 못하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성장금융은 사전 조율로 돌파구를 찾았다. 공식 공고를 발표하기 훨씬 전부터 유력 GP 관계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매칭 출자사업 계획을 알리며 성장금융이 들어갈 출자 룸을 비워두라고 당부했다. GP들은 이미 목표한 펀드 결성액을 모두 채운 상태라 정책 자금을 추가로 받을 이유가 없었지만 향후 네트워크를 고려해 요청을 수용했다. 한 국민성장펀드 GP 관계자는 "성장금융이 국민성장펀드 매칭 출자사업을 진행하기 전 미리 연락해 이러한 사실을 귀띔했다"며 "성장금융 요청에 따라 사전에 룸을 어느정도 비워놨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성장금융에 자금을 댄 기업은행과 삼성운용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 국민성장펀드 GP들이 성장금융의 출자사업에 참여하면 자동으로 국민성장펀드에 자금 출자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만약 성장금융의 출자 룸 확보가 실패했다면 이들 역시 정책 동참 실적을 쌓지 못해 곤란한 처지에 직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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