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금호타이어가 한때 1조원에 달했던 결손금을 거의 털어내면 배당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더블스타그룹에 편입된 이후 단 한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데다, 지분 매각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배당이 투자금 회수의 현실적인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첫 생산 거점인 폴란드공장 투자가 남은 가운데 주주환원은 투자가 일단락되는 2028년 전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1분기 별도 기준 결손금은 455억원이다. 결손금은 지난해 말 1273억원에서 64% 감축된 상황이다.
결손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적자가 누적되면서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의미한다. 2022년에는 결손금이 1조968억원까지 불어났으나 불과 4년여만에 이를 대부분 해소했다. 결손금을 모두 털어내고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되면 이는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금호타이어는 2007회계연도 기준 주당 300원(114억원) 배당 이후 한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결손금 감소가 가팔라지면서 배당 기대감이 나왔으나 광주공장 화재로 상황이 달라졌다. 이 여파로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4%, 17.2% 줄어든 4082억원, 3830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 전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은 배당 시점에 쏠린다. 지배주주인 중국 더블스타그룹 역시 2018년 금호타이어를 6463억원에 인수했으나 아직까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더블스타그룹이 당분간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향후 배당이 투자금 회수의 현실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배당 가능 시점을 폴란드공장 완공이 예정된 2028년 전후로 점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함평공장(연 530만본)과 폴란드공장(600만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각각 6000억원, 8000억원에 달한다. 함평공장은 올해 1분기 착공해 2028년 상반기 가동 목표다. 폴란드공장의 완공 시점은 2028년 하반기다. 1분기 연결 기준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581억원 대비 26.7% 증가했다. 이 중 유형자산 취득에만 693억원을 투입했다. 1년전보다 27.8% 증가한 규모다. 이렇다 보니 설비 투자가 일단락되는 시기에 맞춰 주주환원 정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공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배당 가능한 재원이 없어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 성장을 위해 경영실적, 재무구조 등을 바탕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배당 규모를 산정할 계획"이며 "현재 주주환원정책 계획보다는 경영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배당 계획과 관련해 "현재로선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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