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며 패션사업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 말 핵심 수입 브랜드였던 ‘셀린느’와의 계약 종료 이후 이어졌던 부진의 고리를 끊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린느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도입한 신규 럭셔리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안착한 데다 저효율 매장 정리 등 사업 효율화 작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956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452.6%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27억원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 폭이 두드러진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패션부문이 있었다. 올해 1분기 패션부문 매출은 1717억원으로 전년 동기(1425억원) 대비 20.4% 증가했다. 증가액만 292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매출 증가분이 40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 성장의 약 73%를 패션사업이 책임졌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패션부문은 지난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코스메틱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1131억원에서 1240억원으로 9.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성장률 기준으로 패션사업이 코스메틱사업의 두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1분기 패션부문 반등을 두고 셀린느 계약 종료 이후 이어진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2022년 말 셀린느는 국내 직진출을 결정했고 셀린느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체결한 국내 유통 계약은 종료됐다.
셀린느는 평균 1700억원의 연간 매출을 올리던 알짜브랜드였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셀린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규 브랜드 도입과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지만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았다. 실제 2022년 1조5500억원에 이르렀던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은 셀린느와 계약이 종료된 직후인 2023년에 1조3500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조1000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셀린느를 대신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 선보인 브랜드는 더로우(The Row), 피비 파일로(Phoebe Philo), 에르뎀(Erdem) 등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 브랜드의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신규 브랜드 도입 이후 1년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1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수입패션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2%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전개하던 브루넬로 쿠치넬리, 릭오웬스 등 기존 브랜드들이 성장세를 이어간 데다 신규 도입한 브랜드이 국내 시장에 안착하면서 패션부문 반등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다만 패션부문의 1분기 반등이 구조적인 회복 국면 진입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내 패션 소비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글로벌 명품 시장 성장세도 과거 대비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브랜드 도입 초기 효과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수입 패션 브랜드의 지속 성장과 자사 패션 브랜드 리브랜딩 효과 및 상품 경쟁력 강화 전략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면서 패션부문 실적이 개선됐다"면서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 높은 신규 브랜드를 발굴해 도입하고 자사 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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