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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 실적 부진 탓 4조원에 매각
박안나 기자
2026-06-17 09:18:47
도미노피자·배달앱 공세에 경쟁력 약화…새 주인 PEF 체제 재도약 모색
피자헛 홈페이지 갈무리(출처=피자헛)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미국 대표 피자 브랜드 피자헛(Pizza Hut)이 결국 새 주인을 맞는다. 1958년 창업 이후 68년의 역사를 이어왔지만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 탓에 결국 사모펀드 체제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게 됐다.


16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피자헛을 운영하는 얌브랜즈(Yum Brands)는 피자헛 사업을 사모펀드 운용사 롱레인지 캐피털(LongRange Capital)에 15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다만 중국 내 피자헛 사업은 얌차이나(Yum China)가 12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인수한다. 두 거래를 합한 총 매각 규모는 27억달러(약 4조8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피자헛 매각의 결정적 요인으로는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이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얌브랜즈 전체 글로벌 매출이 5% 증가한 반면, 피자헛 매출은 오히려 2% 감소하며 성장 정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얌브랜즈는 지난해부터 피자헛의 전략적 대안을 검토해 왔다. 올해 초 미국 내 피자헛 매장 250곳 폐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지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해 말 기준 피자헛의 글로벌 매장 수는 1만9974개에 달한다.


피자헛은 1958년 미국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두 형제가 어머니에게 600달러를 빌려 창업한 브랜드다. 1969년 상징적인 '붉은 지붕(Red Roof)' 매장을 선보였고 1971년에는 매출 기준 세계 최대 피자 체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도미노피자가 '30분 배달' 전략을 앞세워 급성장했고, 최근에는 도어대시(DoorDash) 등 배달 플랫폼 확산으로 소비자 선택지가 크게 늘어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


특히 매장 내 식사와 샐러드바 중심으로 성장했던 피자헛은 배달·포장 중심 시장 변화에 뒤늦게 대응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잃었다. 2017년에는 미국 피자업계 1위 자리를 도미노피자에 내주기도 했다.


현재 피자헛은 전 세계 108개국에서 약 2만개 매장을 운영하며 연간 128억달러(약 17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외형은 여전히 거대하지만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는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이 단순한 자산 매각을 넘어 얌브랜즈가 성장성이 높은 KFC와 타코벨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보고 있다.


피자헛의 새 주인이 된 롱레인지 캐피털은 구조조정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피자헛의 브랜드 경쟁력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배달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 환경 속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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