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이 사재를 들여 8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장비 시장에서의 기술력과 테라팹 투자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한 행보다.
한미반도체는 곽 회장이 8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33만8917원이며, 지난달 19일 공시한 자사주 취득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곽 회장의 지분율은 33.59%가 됐다.
한미반도체에 따르면 이번 자사주 취득은 HBM 장비 시장에서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결정이다.
한미반도체는 최근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스페이스X에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초대형 반도체 제조 시설인 '테라팹 프로젝트'에 대한 전략적 투자다.
테라팹은 일론 머스크가 1190억달러(약 177조원)를 투입해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건설 중인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다. 테라팹에서 생산된 반도체의 80%는 스페이스X의 우주항공 프로젝트와 데이터센터에 투입될 예정이며, 나머지는 테슬라 자율주행차와 옵티머스 로봇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미반도체는 HBM 생산에 필수적인 TC본더 장비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 지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HBM4 양산용 장비인 'TC 본더4'와 'TC 본더 4.5'를 주요 업체에 공급했으며, 올해 연말에는 차세대 HBM 생산에 필요한 2세대 하이브리드 본더 장비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예정이다. '와이드 TC 본더'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 분야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올해 초 출시한 'EMI 쉴드 2.0X' 시리즈를 공급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AI 반도체용 2.5D 패키징 장비인 '2.5D TC 본더 40'과 '2.5D TC 본더 120'을 올해 파운드리 및 외주반도체패키지테스트(OSAT)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 반도체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미국 법인 '한미USA'를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 내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기술 지원에 나서기 위한 차원이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이번 곽 회장의 자사주 추가 매입은 책임 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이자, 테라팹 공급 목표에 따른 한미반도체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라며 "AI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시장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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