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넥슨이 16일 개막한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 2026(NDC26)'에서 AI 시대 게임 산업의 생존 전략으로 '맥락'을 제시했다. AI는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지는 도구인 만큼, 진정 경쟁력은 이용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넥슨은 16일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 사옥과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NDC 26'을 개막했다. 오는 18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넥슨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과 지식재산권(IP) 확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자리한 이정헌 넥슨재팬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AI 시대 게임산업 경쟁력을 가를 핵심 요소로 이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꼽았다. AI가 정보와 콘텐츠를 생산·분석하는 비용을 낮추는 혁신을 만들고 있지만,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AI를 훌륭한 보조 도구이자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주도적으로 사용하는 태도가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모두에게 구현이 쉬워지는 도구가 주어지면서 그간 해보고 싶었어도 못했던 것들을 경력자도, 신입사원도 손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비례해 창작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눈높이는 더욱 높아질 것이며 더욱 세분화돼갈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AI가 잘 하는 것은 답이 정해진 일이고, 정의되지 않은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희로애락을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만들어주진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만드는 게임 안에는 이용자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와 교감이 있다. 이것을 읽어낼 수 있는 직관과 공감은 사람만이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기조강연을 통해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 자리에서 강 공동대표는 AI를 비롯한 고도화된 기술들이 게임 개발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는 시점에서 업계가 추구해야 할 차별 요소로 '맥락'을 강조했다.
강 공동대표는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시장은 커졌지만, 산업에 대한 투자는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이용자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경험에 반응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임사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장르 이해도와 운영 노하우, 이용자들이 게임 안에서 주체적으로 관계를 맺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세계관을 확장해 가는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과정을 '복리'에 빗대 설명했다. 강 공동대표는 “맥락의 연결은 복리처럼 작용한다. 게임을 즐기는 경험이 복리로 쌓여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맥락의 복리는 개발자 혼자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 유저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유저와 함께 보낸 삶의 총합은 그 어떤 경쟁사도 그 어떤 AI도 복제할 수 없다”며 “누구나 사서 쓸 수 있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위에 또 하나의 AI인 축적된 지능(Accumulated Intelligence)을 두텁게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NDC는 2007년 사내행사로 시작해 올해 19회째를 맞는 국내 대표 게임산업 지식 공유 행사다. 매년 다양한 업계 트렌드와 기술 노하우가 다뤄진다. 올해는 AI,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등 총 9개 트랙에 걸쳐 51개 세션이 마련됐으며,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맞춰 AI 관련 실무 사례와 대담형 패널 토크 세션이 대폭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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