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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운용 배당은 순이익 85%…이호진家 114억 흡수
윤종학 기자
2026-06-17 08:10:00
태광그룹 계열 운용사, 7년 평균 배당성향 89%…오너 현금 곳간 평가
이 기사는 2026-06-16 15:06:56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의 배당 정책은 단순한 주주환원을 넘어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경영 전략을 보여주는 지표다. 딜사이트는 주요 운용사들의 배당 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통해 각사의 자금 운용 방향과 지배구조적 특징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흥국자산운용은 지난해 벌어 들인 돈의 85%를 현금 배당했는데 배당금 총 126억원 가운데 114억원 가량이 그룹의 실질적 오너인 이호진 전 회장 일가로 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 대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이러한 구조는 7년 이상 이어졌고, 배당금은 최대주주인 흥국증권을 거치거나 직접적으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일가에 집중되는 구조로 분석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8억3600만원, 현금배당금 총액은 12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6300원, 배당성향은 85%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배당금으로 지급한 비율을 뜻한다. 흥국자산운용의 배당성향은 2019년 이후 한 해도 80%를 밑돈 적이 없다.


연도별 배당성향은 ▲2019년 88% ▲2020년 92% ▲2021년 91% ▲2022년 96% ▲2023년 89% ▲2024년 84% ▲2025년 85%다. 7년 평균 배당성향은 89%에 달한다. 번 돈의 대부분을 배당하는 구조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이 0%, 미래에셋자산운용이 0.38~4.46%에 그친 것과 크게 대비된다.


배당금의 실질 귀속 구조는 이호진 전 회장을 향해 수렴하고 있다. 흥국자산운용의 주주 구성을 보면 흥국증권이 72%, 이 전 회장이 20%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1차적으로 그 해 배당의 20%가 오너에게 직접 지급되는 셈이다.


여기에 2차적으로 흥국증권을 통해 배당을 수령한다. 흥국증권의 보통주 지분은 이 전 회장이 68.75%, 계열사 티알엔이 31.2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티알엔 역시 이 전 회장이 지분 51.83%를 보유한 최대주주 회사다. 이 전 회장 일가의 티알엔 지분 합계는 93.67%에 달한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배당금 126억원의 귀속 경로를 추산하면 이 전 회장이 직접 수령한 약 25억원에 흥국증권 배당금(91억원) 중 이 전 회장 직접 보유 지분(68.75%) 해당분 약 62억원, 여기에 티알엔을 통한 간접 귀속분 약 15억원을 합산하면 이 전 회장 개인에게 돌아간 금액은 총 102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일가 전체 귀속분까지 포함하면 배당금 126억원 중 약 114억원, 전체의 90%가 이 전 회장 일가로 흘러간 셈이다.


고배당 자체가 법적·규범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비상장 운용사의 배당 정책은 주주 간 합의에 따른 경영 판단의 영역이며 외부 투자자나 수익자(펀드 가입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구조도 아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순이익 대부분을 배당으로 소진하는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인력, 시스템, 상품 개발 등 운용 역량 강화를 위한 내부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실제 흥국자산운용은 순이익 대부분을 배당으로 내보내면서 내부 유보는 제한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흥국자산운용의 이익잉여금은 466억원, 미처분이익잉여금은 390억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익잉여금(4조1677억원)의 1%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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