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상미당홀딩스가 이인영 전 SSG닷컴 대표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CFO는 SSG닷컴 대표를 맡았던 재무 전문가로 2024년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약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다만 상미당홀딩스가 최근 수익성 악화와 재무건전성 저하, 안전사고에 따른 투자 부담 등을 안고 있는 만큼 이 CFO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무거울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인영 전 SSG닷컴 대표는 이달부터 상미당홀딩스 CFO로 합류했다. 상미당홀딩스는 SPC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올해 초 출범한 회사다. 기존 파리크라상을 투자·관리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물적분할해 설립됐으며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CFO는 1969년생으로 G마켓과 SSG닷컴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2006년 G마켓 파이낸스실장을 시작으로 2010년 CFO를 맡았으며, 2023년에는 SSG닷컴 공동대표에 선임된 뒤 같은 해 9월부터 단독 대표 체제를 이끌었다.
다만 이 CFO의 SSG닷컴 대표 재임 기간은 길지 않았다. 그는 2024년 6월 단독 대표 선임 약 9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SSG닷컴의 실적 부진이 이어진 데다 재무적투자자(FI)와의 풋옵션 갈등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문책성 인사로 물러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이 CFO가 합류한 상미당홀딩스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동시에 악화하고 있어서다. 상미당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조5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판관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64.8% 줄었고, 당기순손실 28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현금창출력도 눈에 띄게 약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24년 4471억원에서 지난해 1785억원으로 60.1% 감소했다.
반면 차입 부담은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9486억원으로 전년 8848억원 대비 7.2% 증가했다. 전체 차입금(단기·장기차입금 및 사채) 1조1730억원 가운데 단기차입금 비중은 80.9%에 달해 차환 부담이 적지 않은 셈이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해 유동비율은 60.5%를 기록하며 단기 유동성 부담이 확대됐고 부채비율 역시 204.4%를 기록하며 200%를 넘어섰다.
나아가 반복된 안전사고에 따른 투자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다. SPC는 지난해 5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근로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 4월 같은 공장에서 근로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달 10일에는 샤니 대구 달성공장에서 근로자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다.
SPC그룹은 2022년 SPL 평택공장 사망사고 이후 3년간 총 약 1000억원 규모의 안전경영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했다. 여기에 SPC삼립 시화공장 사고를 계기로 오는 2027년까지 총 624억원을 추가 투입해 생산 공정 자동화와 안전 설비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이러한 추가 투자 역시 적지 않은 규모다. SPC그룹이 추가 투입하기로 한 624억원은 상미당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 306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금이 수년에 걸쳐 집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안전 투자에 따른 비용 지출을 이어가는 동시에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회복해야 하는 만큼 이 CFO가 맞닥뜨린 부담도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미당홀딩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CFO 영입은 경영 고도화를 위한 통상적인 인사라고 설명했다. 안전 투자와 관련해서도 "앞서 발표한 계획대로 2027년 말까지 안전 관련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사고 유사 설비 교체와 안전장치 보완, 노후 설비 교체, 안전관리 인력 충원 등을 중심으로 현장 안전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업의 수익성은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관계사 관련 지분법손익 등 영업외 부문의 비경상적 요인이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는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비용 효율화와 고정비 구조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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