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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1년새 '반토막'…금융지주 신탁사 중 '꼴찌'
최지혜 기자
2026-06-19 07:30:00
순이익·자본 '최하위'…우리금융 자금 수혈에도 이익체력 약화
이 기사는 2026-06-17 12: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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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우리자산신탁의 부진한 경영실적은 부동산 경기 침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금융지주 계열 부동산신탁사들이 업황 악화 속에서도 수익성과 자본력을 유지한 반면 우리자산신탁은 대규모 손실을 떠안으며 경쟁사와 격차가 벌어졌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위권을 유지했던 자본이 현재는 금융지주 계열 신탁사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로 쪼그라든 상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우리자산신탁의 자기자본은 2440억원으로 금융지주 계열 부동산신탁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하나자산신탁의 자기자본은 6004억원, 신한자산신탁은 4201억원, KB부동산신탁은 399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역시 최하위권이다. 올해 1분기 우리자산신탁의 순이익은 45억원 수준이다. 하나자산신탁(66억원), 신한자산신탁(58억원), KB부동산신탁(86억원) 등에 뒤처진다. 우리자산신탁의 경우 손실 사업장에 투입된 자금의 대부분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자본력과 수익성이 동시에 저하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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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자산신탁사 현황. (그래픽=김민영 차장)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지난해 1분기 우리자산신탁의 자기자본은 4459억원으로 신한자산신탁(3126억원)을 웃돌았고 KB부동산신탁(4908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순손실 138억원을 기록하면서도 외형 측면에서는 금융지주 계열 신탁사 가운데 중위권에 자리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지난해 책임준공 사업장 부실이 본격화하면서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손실 인식이 이어졌고, 연간 순손실은 2206억원까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자기자본은 1년 새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가 2024년 3월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실적 악화의 후폭풍은 더욱 컸다. 유상증자를 통해 2023년말 2582억원에서 2024년말 4598억원까지 늘어났던 총자본이 올해 1분기에는 증자 전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사실상 지주사가 투입한 자금 대부분이 부실 사업장의 손실 흡수 과정에서 소진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같은 부동산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지주사별 성적표가 크게 엇갈린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자산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우리자산신탁의 몸집은 1분기말 기준 3079억원에 그친 반면 KB부동산신탁(1조1404억원), 하나자산신탁(1조1308억원), 신한자산신탁(1조1206억원)은 모두 1조원대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부진을 단순한 업황 악화보다는 우리자산신탁의 책임준공 사업장 관리 실패에 따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업황 악화는 업계 전체가 겪은 공통 변수였지만 손실 규모와 자본 훼손 정도는 회사마다 차이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산과 자본이 모두 급격히 축소된 우리자산신탁의 경우 향후 신규 수주 규모에 따라 수익성 회복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한 부동산자산신탁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는 모든 신탁사가 겪은 여건이지만 책임준공 등 리스크 관리에 취약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던 신탁사의 경우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자본력이 급격히 약화됐다"며 "그동안 위험 사업장을 얼마나 보수적으로 관리했느냐가 실적 성적표를 갈랐으나, 향후 안전한 사업장 중심의 신규 수주 여부가 수익성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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