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신협중앙회가 신임 회장 취임 이후 상반기 계획했던 벤처캐피탈(VC)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연기하기로 했다. 대규모 조직 개편으로 업무 조정에 시간이 필요한 데다 자금 운용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며 대내외 여건을 신중하게 관망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상반기 진행 예정이던 VC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선정 일정을 일단 하반기로 조정했다. 신임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자금운용부문장 직제를 폐지하고 투자금융본부와 연계대출본부를 통합하는 등 대대적인 직제 개편이 이뤄진 영향이다. 조직 변화에 따른 업무 조정과 신임 지도부 보고 절차 등으로 인해 출자사업 진행 속도가 조정되는 모양새다.
이번 출자 순연의 주요 원인은 조직 개편에 따른 내부 업무 조정과 역량 집중에 있다. 신협중앙회는 최근 자금운용부문장 직제를 없애고 직제 구조를 슬림화했다. 아울러 기존에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연계대출본부와 투자금융본부를 투자금융본부 단일 체제로 통합했다. 최근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경영 환경이 점차 악화된 지역 단위조합을 밀착 지원하기 위해 연계대출 사업에 조직 역량을 모으겠다는 취지다.
연계대출은 중앙회가 우량한 대규모 대출 건을 발굴하면 전체 금액 중 일부만 중앙회가 책임지고 나머지는 자생력이 부족한 지역 조합에 분배하여 이자 수익을 분담하는 구조다. 통상 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대출이 발생하면 중앙회가 10억원 가량을 책임지고 나머지 자금을 49개 조합이 공동 대출로 채우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지역 조합의 자산 건전성 관리가 최우선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중앙회는 에쿼티 투자나 블라인드펀드 출자보다 연계대출 업무 비중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신협중앙회가 부실채권 정리를 담당해 온 자회사 KCU NPL대부와 함께 부실채권(NPL) 매입 업무 역시 집중적으로 추진하면서 출자사업의 우선순위는 자연스럽게 조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적인 시장 환경 변화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는 점도 일정 조정의 배경이다. 정부 주도로 조성되는 생산적 국민성장펀드의 운용사 선정 결과와 시중 자금의 흐름을 먼저 확인한 뒤 출자 시기를 조율하겠다는 계산이다. 신협중앙회는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에 출자사업을 시작했으나 올해는 투자시장의 지형도를 파악하고 대내외 여건을 따져보기 위해 시기를 기다릴 심산이다. 풍력 발전 등 인프라 중심의 생산적 금융 투자를 지속해 온 만큼 시장 상황과 매칭 유동성 공급 추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영철 신임 회장 체제 출범 이후 단위 조합의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자산 운용의 핵심 기조"라며 "NPL 부실채권 매입과 생산적 연계대출 지원 등 내부적인 현안을 먼저 해결하고 상호금융권의 자금 흐름이 안정을 찾는 하반기 이후에나 구체적인 VC 출자 로드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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