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의 배당 정책은 단순한 주주환원을 넘어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경영 전략을 보여주는 지표다. 딜사이트는 주요 운용사들의 배당 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통해 각사의 자금 운용 방향과 지배구조적 특징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7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지만, 주당 현금배당금은 200원으로 9년째 그대로다. 박현주 회장이 지분 60%를 직접 보유한 오너 지배 구조 아래 배당은 사실상 상징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130억4700만원으로 전년(4507억3200만원) 대비 58.2%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반면 현금배당금 총액은 27억1400만원으로 배당성향은 0.38%에 그쳤다.
주당 배당금 200원은 2017년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2016년 결산 기준 주당 195원이었던 배당금은 이듬해 200원으로 소폭 올랐고, 이후 9년간 동결 상태다. 배당금 총액도 27억1400만원 수준에서 1원도 변하지 않았다.
순이익 증가 속도와 배당의 괴리는 더욱 두드러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1117억원 ▲2017년 1064억원 ▲2018년 608억원 ▲2019년 1310억원 ▲2020년 2474억원 ▲2021년 3965억원 ▲2022년 5262억원 ▲2023년 4490억원 ▲2024년 4507억원 ▲2025년 7130억원으로 늘어났다. 2016년 대비 6.4배 불어나는 동안 배당금은 단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았다. 배당성향은 2018년 4.5%에서 2025년 0.38%까지 수직 하락했다.
이 같은 배당 구조의 배경에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사업 전략이 자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박현주 회장으로 보통주 기준 지분율이 60.2%에 달한다. 특수관계인인 미래에셋컨설팅이 36.9%를 추가로 보유해 오너 관련 지분 합계는 97.1%다.
다만, 박 회장은 2010년부터 자신이 수령한 배당금을 16년 연속으로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누적 기부액은 347억원에 달한다.
배당금 27억원의 60.2%인 약 16억원이 박 회장에게, 36.9%인 약 10억원이 미래에셋컨설팅으로 귀속된다. 총 배당의 97% 이상이 오너 관련 주체로 흘러가는 구조지만, 순이익 대비 규모 자체가 워낙 작아 실질적인 현금 인출 효과는 제한적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상징적 배당 기조로 해석한다. 대규모 순이익을 외부로 환원하는 대신 내부에 축적해 글로벌 사업 확장과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호주·캐나다 등 해외 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이익은 내부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익잉여금은 4조16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아직 배당이나 별도 적립 절차를 거치지 않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4조1283억원에 달한다. 9년간 주당 200원의 상징적 배당을 유지하는 동안 곳간에는 4조원이 넘는 이익이 축적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배당 내역
| 연도 | 당기순이익 | 배당금 총액 | 주당 배당금 | 배당성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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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1,117억원 | 26억5000만원 | 195원 | 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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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1,064억원 | 27억1000만원 | 200원 | 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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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
608억원 | 27억1000만원 | 200원 | 4.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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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1,310억원 | 27억1000만원 | 200원 | 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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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
2,474억원 | 27억1000만원 | 200원 | 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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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
3,965억원 | 27억1000만원 | 200원 | 0.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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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
5,262억원 | 27억1000만원 | 200원 | 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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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
4,490억원 | 27억1000만원 | 200원 | 0.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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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
4,507억원 | 27억1000만원 | 200원 | 0.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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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
7,130억원 | 27억1000만원 | 200원 | 0.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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