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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손보, 체질개선 나섰지만…'자본의 질' 흔들
이솜이 기자
2026-06-16 09:00:00
2000억 수혈에도 기본자본비율 하락…요구자본 확대·해약환급금 부담 가중
이 기사는 2026-06-15 13: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6년은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 3년차로, CSM(계약서비스마진) 중심의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자본 건전성을 통한 체력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 속에 자본은 규제 대응을 넘어 수익성과 성장 전략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내년부터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50% 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자본의 '양'뿐 아니라 '질' 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딜사이트는 주요 보험사들의 자본구조를 유형별로 나눠 건전성 지표 이면의 구조와 리스크를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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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하나손해보험이 최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의 2000억원대 자본 수혈에도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상증자로 자본 규모는 확대됐지만 배성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추진해온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과정에서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건전성 개선 효과가 일부 상쇄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하나손보의 기본자본비율은 28.6%로 전년 동기 38.3% 대비 9.7%포인트(p) 하락했다. 킥스비율도 146.1%로 전년 150.1% 대비 4.0%포인트 떨어졌다.


하나손보가 기본자본과 가용자본(기본자본+보완자본)을 모두 늘렸음에도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후퇴한 양상이다. 지난 1분기 말 기본자본은 1324억원으로 전년동기(1268억원) 대비 4% 증가했다. 가용자본 역시 6758억원으로 전년 4972억원 대비 36% 늘었다.


특히 하나손보는 지난해 하반기 하나금융지주의 자본 확충 지원으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기본자본비율을 끌어올린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10월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기본자본비율은 2025년 3분기 9%에서 4분기 41%로 개선됐다. 다만 이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 요구자본 증가 압력이 커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하나손보의 기본자본비율과 킥스비율이 동반 하락한 배경에는 분모인 요구자본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요구자본은 4626억원으로 전년 동기(3312억원) 대비 40% 늘었다. 기본자본과 가용자본 증가폭을 웃도는 수준으로 요구자본이 확대되면서 건전성 지표 개선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한 셈이다.


요구자본 확대 과정에서는 운영위험액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운영위험액은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865억원) 대비 97% 증가했다. 운영위험액은 보험계약 규모와 사업량 확대 등에 영향을 받는 위험 항목으로, 장기보험 판매 증가에 따라 보유계약이 늘면서 운영 리스크도 함께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본자본을 압박한 요인으로는 해약환급금 상당액 초과분 증가가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하나손보의 해약환급금 상당액 초과분은 4418억원으로 전년 동기(2705억원) 대비 63% 급증했다. 이는 장기보험 판매 확대에 따른 부작용 성격이 짙다. 장기보험 계약이 늘어날수록 향후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해약환급금 규모도 함께 증가하고, 이에 따라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 역시 커지게 된다.


킥스 규정상 해약환급금 상당액 초과분은 보완자본 재분류 항목에 포함돼 기본자본을 차감시키는 요인으로 반영된다. 해약환급금 상당액 초과분은 시가평가되는 보험부채와 원가 기준으로 산정되는 해약환급금 간 차이에서 발생하며, 통상 금리 상승기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나손보의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이 건전성 지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나손보는 2024년 배성완 대표 취임 이후 자동차보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보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월간보험통계에 따르면 IFRS17 체제에서 하나손보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비중은 2023년 36%, 2024년 44%, 2025년 50%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말에도 47%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자동차보험 비중은 2023년 55%, 2024년 44%, 2025년 38%로 하락한 뒤 올해 1분기에도 38% 수준에 머물렀다.


장기보험 확대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초기에는 요구자본과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을 동시에 키우는 특성이 있다. 결국 하나손보는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본건전성 부담도 함께 떠안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자생력이다. 올해 1분기 말 하나손보의 결손금은 2409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흐름도 이어졌다.


이익잉여금은 기본자본의 핵심 구성 요소로, 보험사가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이 축적돼야 확대된다. 장기보험 확대에 따른 요구자본 증가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익 축적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건전성 관리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하나손보가 장기보험 중심 성장 전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을 통한 내재 자본 축적이 병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당사는 장기보험 시장의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고객 편익을 위한 맞춤 상품 개발 및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손해율 관리와 사업비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가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자본 효율성 제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손보는 2003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출자해 설립한 교원나라자동차보험을 전신으로 두고 있다. 2008년에는 더케이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에듀카'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2014년 손해보험 전 종목 허가를 취득하며 종합 손해보험사로 승격했다. 지금의 이름으로 간판이 바뀐 시기는 2020년이며, 같은 해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 정식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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