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LG헬로비전에서 스포티비가 다음 달 송출이 중단될 예정이다. SO와 PP의 사용료 갈등이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블랙아웃이 현실화되면 양측 모두 부담이 커지는 만큼 아직 협상의 여지가 열려 있다고 주장한다.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스포티비와 사용료 협상이 결렬되면서 다음 달 1일 스포티비 계열 채널이 송출 중단된다. 중단되는 채널은 SPOTV, SPOTV2, SPOTV 골프+, SPOTV 플러스다. 7월 1일 스포티비가 예정대로 LG헬로비전에 송출이 중단된다면 케이블TV 업계에서 드물게 PP 블랙아웃이 현실화된 사례로 남게 된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채널 공급사 측이 송출 종료를 요청해 중단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고 해석한다. SO와 PP의 사용료 갈등은 매년 반복됐고 실제 중단된 사례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실제 송출 중단으로 이어질 경우 양쪽 모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SO는 시청권 침해 논란과 가입자 이탈이 있을 수 있고 PP 역시 주요 수익원인 유료방송 송출망이 축소될 수 있다.
협상의 핵심은 PP의 사용료 인상 요청과 SO의 고질적인 자금 적자 문제다. LG헬로비전을 포함한 케이블TV는 2017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케이블TV 매출은 연평균 3.2%씩 감소 중이며 가입자 ARPU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제작비 비중은 매년 늘고 있어 분모는 줄고 분자는 유지되는 곤란한 상황이다. 영업이익 역시 2015년 4056억원에서 2024년 148억원을 기록했으며 96.3% 하락한 수치다. 지역채널 비용 부담 능력은 임계점을 넘어선 상황이다.
하지만 PP에 지급하는 사용료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SO의 PP 지급 사용료는 2020년 3269억원이었지만 2024년 3477억원으로 약 6.4% 증가했다. PP 측은 광고시장 침체와 콘텐츠 제작비 및 스포츠 중계권료 상승 등의 요인으로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PP의 2024년 광고매출은 전년 대비 7.8% 줄어든 1조254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SO와 PP의 갈등을 개별 사업자 간 문제가 아닌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 문제로 보고 있다. SO는 공적 역할을 부담하지만 지역 지상파와 달리 지역방송발전지원특별법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OTT의 등장으로 유료방송 시장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지만 관련 제도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사용료 갈등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정부의 합리적인 대가 산정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O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영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역채널의 경쟁력 하락의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부상이다. 드라마나 예능 등 핵심 콘텐츠가 접근성이 좋은 OTT에 편성되면서 유료방송의 차별화 요소가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SO 지역채널의 뉴스는 지역 소식을 전하는 유료방송만의 특색으로 꼽힌다. 시·군·구 단위의 뉴스를 전하는 채널은 SO 지역채널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국내 OTT 중 하나인 웨이브(Wavve)는 최근 뉴스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지상파 방송과 종합 편성 채널뿐만 아니라 유료방송의 지역 뉴스도 추가됐다. 일각에서는 SO의 마지막 자산인 지역 뉴스도 OTT 시장에 뺏긴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역채널 뉴스의 공급을 마지막 유통 창구를 늘리는 '마지막 보루'로 해석한다.
한 SO업계 관계자는 "웨이브에 지역뉴스를 공급하는 전략은 커버리지를 넓힐 수 있는 마지막 돌파구"라며 "방송사들이 유튜브에 뉴스를 업로드하는 것처럼 수익성보다 다양한 송출 채널 확보 개념"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LG헬로비전은 현재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CJ ENM 및 보도 전문 채널 YTN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CJ ENM과의 협상에서는 대가산정 방식 적용 여부에 의견이 갈리고, YTN은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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