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오토에버가 이사회 산하에 보수위원회(보수위)를 신설했다.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이사 보수 집행액이 한도에 근접한 데다 올해 이사 수도 늘어난 만큼, 신설 보수위원회는 첫해부터 보수 한도 산정과 배분의 적정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12일 현대오토에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월 이사회 산하에 보수위원회를 신설했다. 현대오토에버는 독립적인 이사 보수 검토를 위해 보수위를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이사회 내 위원회는 감사위원회, 투명경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수위원회 등 4개로 늘었다.
과거 이사 보수 한도와 집행 추이를 보면 현대오토에버는 2023년까지 최고한도액을 30억원으로 유지해 왔다. 이 기간 실제 지급 총액은 ▲2019년 18억4000만원 ▲2020년 12억4000만원 ▲2021년 17억5000만원 ▲2022년 22억2000만원 ▲2023년 21억2000만원 등이다.
보수 한도는 2024년부터 50억원으로 대폭 증액됐다. 한도를 높인 첫해인 2024년에는 이사 수가 5명(전년 7명)으로 줄면서 지급 총액 27억6000만원에 그쳐 소진율도 55.2%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는 동일한 50억원 한도 내에서 집행 금액이 48억6000만원으로 늘었다. 소진율은 97.2%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위촉된 김윤구 전 대표는 지난해 급여 9억5300만원, 상여 26억3600만원 등 총 35억8900만원(퇴직금 제외)을 수령했다.
이처럼 지난해 보수 집행액이 한도에 근접하면서 국민연금은 보수 한도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전년과 동일한 50억원으로 동결했으나 지분 7.77%(2025년말 기준)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경영 성과에 비해 보수 한도가 과도하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표를 행사했다. 해당 안건은 찬성 91%, 반대 9%로 최종 가결됐으나 국민연금은 올해뿐 아니라 2022년, 2024년에도 같은 사유로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임원 보수 한도가 경영 성과와 연계되지 않거나 승인받으려는 한도가 전년도 실제 지급액 대비 지나치게 커 안건 자체를 형해화시킬 때 명확한 원칙을 가지고 보수한도 안건에 반대를 행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형적인 매출 성장세와는 별개로 당기순이익 추이를 핵심 지표로 삼는다"며 "보수와 경영 성과 간 연계성이 부족하거나 방향성이 맞지 않는 경우도 살펴본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올해는 이사 수가 8명으로 한명 늘어났다. 지난해 보수 한도 소진율이 97.2%에 달한 데다 국민연금이 과거에도 경영 성과 대비 과도한 보수 한도를 이유로 반대 의견을 제시한 만큼 신설 보수위원회는 첫해부터 보수 한도와 성과 간 연계성은 물론 보수 배분의 적정성까지 설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대오토에버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보수위원회는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강화했다"며 "향후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을 이사의 보수 한도는 보수위원회에서 독립적인 검토를 거쳐 상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민연금이 수 차례 같은 사유로 반대 의견을 낸 만큼 독립성 강화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