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제테마가 전환사채(CB) 만기를 앞두고 유동성 부담에 직면했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며 투자자들의 주식 전환 유인이 낮아진 데다 보유현금도 충분하지 않은 탓이다. 이에 회사는 2022년에 매입한 판교 사옥을 4년 만에 매각 추진하며 현금 확보에 나섰다. 이후 판교 사옥을 다시 임차해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향후 임차료 부담이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제테마가 2023년 발행한 560억원 규모 제9회차 CB는 오는 7월6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해당 CB의 미상환 총액은 약 202억원이다. 올해 들어 85억원 규모 물량이 전환됐지만 여전히 상환 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남은 CB 물량의 주식 전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CB 전환가액이 최저 조정가인 7074원인 반면 이달 11일 종가 기준 제테마 주가가 4840원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 전환보다 만기 상환을 요구하는 것이 유리한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현재 제테마의 유동성 여건은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제테마의 보유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은 55억6000만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회사가 보유한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은 각각 213억원, 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 16억원으로 자체 현금 창출력도 제한적이다.
이에 제테마는 판교 사옥 세일즈앤리스백을 추진하며 자금 확보에 나섰다. 세일즈앤리스백은 보유 자산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단기 유동성 확보에 효과적인 재무 전략으로 꼽힌다. 회사는 이를 통해 약 33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제테마가 수년 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확보한 자산을 다시 처분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2년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약 820억원을 투입해 판교 사옥을 매입했다. 그러나 양수 4년 만에 해당 자산의 유동화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CB 상환 자금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세일즈앤리스백이 근본적인 해법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현금 확보 효과가 있지만 향후 임차료 부담이 발생해 장기적으로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회사는 지난해 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4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판교 사옥을 임차해 사용하면 리스비용이 추가적인 고정비로 계상될 수 밖에 없다.
이에 제테마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글로벌시장에서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먼저 이달 중국에서 톡신 제제 'JTM201' 3상 최종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하고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해당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내 중국 식약처에 품목 허가(BLA) 서류를 제출하고 2027년 하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테마 관계자는 판교 사옥 매각과 관련해 "공시 사항이라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며 "2027년 이후 매출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분산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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