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비접촉식 체온계 제조사로 출발한 ‘이지템’이 K-뷰티 홈뷰티 디바이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피알과의 협업을 계기로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진입한 뒤 거래처를 다변화하면서 특정 고객사 의존도를 낮추고 원가 구조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홈쇼핑 유통사업까지 더해지면서 기업공개(IPO)를 앞둔 시점에서 연내 흑자전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템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IPO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고 있다. 코스닥 상장 심사 과정에서 직전 사업연도의 수익성은 기업의 실적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만큼,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상장 준비의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이지템은 2008년 이해욱 대표가 설립한 비접촉식 체온계 기반 의료기기 제조사다. 경기도 시흥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과거 벤처기업협회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코로나19 전후 체온계 등 헬스케어 기기를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2021년에는 에이피알과의 협업을 계기로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 진출 초기 핵심 파트너는 에이피알이었다. 이지템은 에이피알의 홈뷰티 디바이스 사업 확대 과정에서 주요 생산 파트너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매출의 약 80%가 에이피알에서 발생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다.
에이피알이 디바이스 자체 생산 기조에 접어들면서 이지템은 거래처 다변화를 우선 과제로 삼았다. 현재는 달바글로벌, 동국제약 등 6~7개 거래처로 매출이 분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고객사 중심의 수주 구조에서 벗어나면서 매출 기반이 한층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신규 고객사 확보는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생산 물량 확대와 수주처 다변화가 맞물리면서 가동 효율이 높아졌고, 특정 거래처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사업 안정성도 개선됐다.
거래처 다변화 전략은 적중했다. 이지템은 2025년 매출액 269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가량 증가했으며 영업손실도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이 90.5%에서 66.4%로 낮아진 점이 크게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거래처 다변화에 따른 수주 구조 개선과 생산 효율화 효과가 원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유통사업 진출을 통한 매출 기반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지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홈쇼핑 채널 기반 유통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상품매출 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30% 수준이다. 홈뷰티 기기와 생활·건강 관련 제품 등을 판매하는 유통사업으로, ODM 중심 사업 구조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ODM 사업은 고객사 제품 판매 성과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유통사업은 자체적으로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가 기대하는 신규 성장축 가운데 하나다. 업계에서는 유통사업이 향후 ODM 사업의 매출 변동성을 일부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 업계에서는 이지템의 연내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 측면에서 상장 준비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지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피부미용기기 시장의 주요 브랜드 가운데 이지템과 ODM 계약이나 제품 개발 협의를 진행하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며 "대형 화장품 브랜드에도 기기 납품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고객사 저변이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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