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농심 오너 3세인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부사장)이 미국에 이어 중국 사업 관련 법인 임원까지 맡으며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내세운 농심이 핵심 해외 거점에 오너 3세를 전진 배치하며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다만 글로벌 사업의 핵심 축인 미국과 중국에서 최근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부담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사업 안정화와 성과 확대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신 부사장은 지난 4월부터 농심 홍콩 법인(NONGSHIM (HONGKONG) LTD.)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해당 법인은 상해·청도·심양농심식품 등 중국 내 주요 생산·판매 법인을 산하에 둔 중국 사업 지주회사로, 현지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 부사장은 고(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손자이자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이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후계 구도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농심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중장기 성장 전략인 '비전 2030'을 선포했는데, 신 부사장은 비전 2030 수립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비전 2030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 해외 사업 비중 61% 달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신 부사장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5143억원이다. 이 가운데 국내 매출(내부거래 제외)은 2조4542억원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 거둔 매출은 총 1조601억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은 30.17% 수준이다.
해외 매출은 2024년 9595억원(27.9%)과 비교하면 증가했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K-푸드 열풍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80% 수준에 달했고, 오리온 역시 약 67% 수준의 해외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아울러 글로벌 핵심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성장 둔화 역시 당면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농심의 미국 법인 2곳의 매출합은 6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전년 473억원 대비 43% 급감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중국 사업 역시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중국 법인 6곳의 지난해 매출 합산 규모는 3696억원으로 전년(3549억원) 대비 4.1%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151억원) 대비 20.4% 감소했다. 백산수 사업의 적자 전환과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법인은 현지 시장의 치열한 경쟁 영향이 있었지만, 주요 브랜드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중국 법인 역시 지난해 현지 소비 침체와 신규 유통채널 입점 영향으로 수익성이 일부 악화됐지만, 유통채널 확대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1분기에는 중국 법인의 매출액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설립한 유럽 법인과 이달 출범 예정인 러시아 법인 등 신규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지역별 유통망을 확대하고,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통해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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