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 1심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배우자 이모씨가 권 CVO 보유 지분에 대한 기여도를 주장하는 가운데 권 CVO와 스마일게이트 측은 이혼 성립 여부와 공동창업·경영참여 사실을 정면으로 부인하며 맞서고 있다.
27일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는 이날 오후 권 CVO와 배우자 이씨 간 이혼소송 4차 변론기일을 열고 오는 7월8일 마지막 변론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이날 변론 종결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피고 측이 추가 기일을 요청하면서 한 차례 더 속행됐다.
이번 소송은 이씨가 지난 2022년 11월 권 CVO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씨 측은 혼인 기간과 회사 성장 과정에서의 기여도를 근거로 권 CVO가 보유한 스마일게이트 지분 절반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권 CVO 측은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재산분할은 법원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날 변론에서도 이씨의 회사 기여도와 권 CVO 보유 지분의 가치 산정 방식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이날 가장 부각된 쟁점은 이씨의 회사 기여도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이씨의 회사 기여도 주장을 사실상 전면 부인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원고는 공동 창업자가 아니며 출자금을 낸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영에 참여한 적 없으며 창립 초기에 회사에 원고의 자리도 없었고 출근도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씨 측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씨 측은 초기 창업과 경영 과정에 관여했고 장기간 혼인 생활을 이어온 만큼 재산 형성에 상당한 기여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씨 측은 권 CVO가 보유한 스마일게이트 지분에 대해 5대5 기여도에 따른 재산분할을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쟁점은 권 CVO가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의 가치 산정 방식이다. 법원 감정평가 과정에서는 산정 방식에 따라 분할대상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가치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흐름할인법(DCF) 기준으로는 약 8조원대, 상속세 및 증여세법 기준으로는 약 4조원대 평가가 거론됐다. 권 CVO와 스마일게이트 측은 해당 감정평가가 원고나 피고 측이 자체 산정한 결과가 아니라 법원 지정 감정평가인이 진행한 절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스마일게이트RPG 상장 무산과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인 '라이노스 사건'도 변수로 떠올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 31부는 지난 4월2일 미래에셋증권이 스마일게이트RPG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원고 측 청구액 1000억원을 모두 인정했다. 당시 재판부는 스마일게이트RPG 기업가치를 약 8조800억원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측은 해당 판결을 이번 이혼소송의 재산가치 평가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서면을 제출했다. 이씨 측 소송대리인은 "라이노스 판결에서는 스마일게이트 기업가치가 더 높게 평가된 부분이 있다"며 "재판부가 참고해달라는 취지로 서면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반면 스마일게이트 측은 라이노스 사건과 이번 이혼소송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라이노스 사건과 이혼소송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라이노스 사건은 아직 확정 판결이 아니며 손해배상 소송의 쟁점과 이혼소송의 재산분할 쟁점은 쟁점과 평가 목적이 다르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의 쟁점이 권 창업자 개인의 재산분할 문제를 넘어 비상장 게임사의 기업가치 평가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지주사와 주요 사업법인을 통합한 뒤 기업가치 산정의 기준이 더 민감해진 만큼 오는 7월 최종 변론 이후 재판부가 어떤 평가 논리를 택할지가 향후 판결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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