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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옵티코어, 100억 수주로 숨통 트이나
노만영 기자
2026.01.08 12:00:15
5G 사업 둔화에 3년 연속 적자…AI 데이터센터 전환 성과 '시험대'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7일 17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옵티코어 최근 주요 실적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옵티코어'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광트랜시버 공급 계약을 연이어 확보하며 외형 회복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5G 통신장비 시장 성장 둔화로 발생한 매출 공백을 데이터센터향 수주로 메워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수주의 지속성과 실질적인 손익 개선 여부는 추가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옵티코어는 지난달 10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용 광트랜시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233억원)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 기간은 올해 3월 말로, 매출 인식은 2026년 1분기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옵티코어는 2016년 진재현 씨가 설립한 통신·전자부품 제조업체로, 광통신 레이저 및 관련 시스템 기술을 바탕으로 광트랜시버와 광다중화장치(WDM) 등을 개발·생산·판매한다. 기지국·중계기·라우터 등 통신망용 장비가 주력이며, 공장자동화 장비 등 자동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속·저지연 전송이 요구되는 AI 데이터센터 환경에 대응한 광트랜시버를 신성장 영역으로 육성하고 있다.


실적 흐름은 녹록지 않다. 옵티코어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2~2024년 동안 200억원대 중반을 유지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 옵티코어 측은 통신 고객사의 5G 가입자 증가세 둔화로 신규망 구축(CAPEX) 투자가 줄고, 기존 설비 유지·개선 중심으로 투자가 재편되면서 내수 시장 규모가 축소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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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연구개발(R&D) 부담도 적지 않았다. 옵티코어는 SK텔레콤의 '5G 스마트 집중국' 공급사로 선정된 이후, 5G는 물론 차세대 6G에서도 핵심 기술로 꼽히는 파장가변형 광트랜시버와 고속·장거리 전송 기술 확보를 위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2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집행했다.


특히 2024년에는 경상 연구개발비로 약 29억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당해 매출액(233억원)의 12.36%로 판매관리비(68억원)의 40%를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투자 자체의 실패라기보다, 5G 시장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연구개발 성과가 매출로 전환되는 시점이 늦어진 점이 손익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옵티코어 최근 연구개발비용 지출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5G 산업 성장 기대 속에 외부 자금 유입도 이어졌다. 옵티코어는 2019년 SK텔레콤 공급사 선정 이후 이듬해인 2020년 SBI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벤처캐피탈(VC)로부터 55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현금성 자산이 8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현금 여력이 제한적이었지만, 주요 임원 급여 22억원을 주식으로 지급하면서까지 5G 관련 투자에 집중한 것이다.


그러나 매출 확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옵티코어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2024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200억원에 육박해 자본총계(146억원)를 넘어섰다.


2025년에도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옵티코어의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3억원으로 전년동기(149억원) 대비 44.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51억원과 순손실 155억원을 기록했다. 외부 자금 유치로 자본총계는 294억원까지 늘었지만, 결손금도 354억원으로 확대되며 자본잠식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다만 자본잠식률은 2024년 말 36%에서 20%로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자본잠식이 장기화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 등 상장 유지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수주의 실질적인 실적 기여 여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적자 흐름이 장기화되자 창업자는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선택했다. 옵티코어는 2022년 12월 케이비제20호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진재현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5.70%였으며, 진 대표의 의무보호예수 기간은 상장 후 2년 6개월이었다.


의무보호예수가 종료된 이후인 2025년 7월, 진 대표는 브이원투자조합·메가투자조합·갤럭시투자조합 등에 보유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며 엑시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주요 임원들도 등기이사직을 사임했했다. 다만 현재 미등기이사로 회사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자와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으로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진 대표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025년 초 40.23%에서 7월 이후 1.24%로 급감했고, 지분 18.05%를 보유하던 블랙마운틴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현재는 문유석 대표이사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증권사 출신인 문 대표는 코넥스 상장 바이오기업 크로넥스와 코스닥 상장 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 네패스에서 경영기획 업무를 담당한 이력이 있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이 전략적 우선순위로 부각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옵티코어 관계자는 "기존 5G 통신장비 사업과 함께 데이터센터용 장비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고객사 관련 정보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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