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투자손익이 1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하며 보험손익 부진을 만회했다. 안전자산 비중 70%를 유지하는 보수적 자산운용 기조 속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중장기 가치 중심의 자산운용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은 909억원으로 전년동기(42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7.5% 감소한 3755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본업에서의 부진을 투자손익으로 만회하는 모습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은 금리 하락과 주가지수 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의 영업이익에서 투자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9.5%로 보험손익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상반기 신한라이프의 보험손익은 3755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80.5%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손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지만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2022년 마이너스(-) 812억원, 2023년 -98억원 등으로 적자였으나 2024년부터 78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그간 신한라이프는 채권 위주의 보수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취하면서 비교적 낮은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의 최근 2개년(2023·2024년) 운용자산이익률은 3.0%로 업계 평균인 3.3% 대비 낮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2.5%다.

하지만 국공채 등 우량채권 중심의 안정적 포트폴리오로 투자손익 변동성은 낮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기준 국공채·특수채 등 국내채권이 운용자산의 71.9%를 차지하며, 수익증권 10.7%, 대출채권 4.8%, 외화유가증권 8.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외화유가증권은 한국 공기업 발행 채권과 미국 국공채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크지 않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운용수익 증대를 위해 수익증권이 소폭 확대되는 추세지만 ALM(자산부채종합관리)을 위한 국공채 매입이 이어짐에 따라 안정적인 자산운용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안전자산 비중은 68.7%로 NH농협생명(55.8%), 한화생명(45.4%), 삼성생명(40.7%), 교보생명(40.6%) 등과 비교해 높다.

반면 위험자산(주식·출자금, 수익증권, 일반대출채권, 부동산 등) 비중은 18.7%에 불과하다. 과거 오렌지라이프가 보유했던 보수적인 운용자산의 영향으로 위험자산 비중이 합병 이후 크게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신한라이프는 보수적인 자산운용으로 국내외 부동산 펀드 등 대체투자에서 기초자산 부실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며 "향후에도 채권 중심의 자산운용으로 투자부문 실적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한라이프는 향후에도 중장기 가치 중심의 안정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의 ALM 전략을 통해 높은 재무건전성을 보이고 있다"며 "중장기 가치 중심의 성장을 위해 안정적 재무관리와 투자 전략 등을 추진하고 다각도로 경쟁력을 높이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