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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여파에 디스플레이 수요 둔화…내년이 분수령
김주연 기자
2025.08.07 09:54:09
시그마인텔, 디스플레이 수요 2%↓전망…中업체 추격에 대한 우려도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7일 08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윤성 옴디아 상무는 6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주최한 '2025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에서 중국 기업의 공세를 막아내려면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미국발 관세 여파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전망이 나왔다. 관세 영향이 완성품 업체뿐 아니라 전체 공급망에까지 확산된다는 분석이다.


리사 리 시그마인텔 사장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5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에서 "관세의 영향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리 사장은 2025년 한 해 디스플레이 수요가 기존 예측보다 2.3% 하락할 것이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의 관세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제조원가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이 중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기업들이 중국 내 제조라인을 멕시코, 태국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 같은 공급망 재편이 디스플레이 업계로까지 번지며 제조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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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사장은 "세트 업체들은 현재까지는 관세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고 있지만 결국 그 비용은 공급업체로 전가될 것"이라며 "LCD의 경우 패널의 70%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패널 후공정과 원재료 생산 공정 등은 제3국으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도 해외 생산기지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전략을 비교하며 중국 기업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기업들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추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수익성 방어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리 사장은 "BOE는 기존 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이익률 상승을 지속하고 있고 차이나스타(CSOT)는 이익률과 점유율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이익률은 개선되고 있으나 시장점유율은 줄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8.6세대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OLED 신규 투자가 향후 수익성을 좌우할 변수라고 강조했다. 내년 OLED 투자의 방향에 따라 업체별 경쟁 구도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 사장은 "중국 내 8.6세대 OLED 패널 공장은 현재 적자를 기록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며 "내년은 디스플레이 산업 내 경쟁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특히 대형 OLED 분야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려면 기업과 정부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윤성 옴디아 상무는 이날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15.5%, 면적 기준으로는 10.4%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 상무는 한국 업체들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모니터, 태블릿 등 IT OLED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OLED 아이패드 판매 부진으로 IT OLED 패널 출하량이 줄었지만 올해는 650만대까지 출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게이밍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 기업들은 대형 OLED 시장에서 모니터 분야에 집중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 역시 여러 세트 업체에 샘플을 제공하는 등 시장 진입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OLED 모니터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0~80만대에서 올해 150만대로 목표치를 늘렸고 LG디스플레이도 올해 80만대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며 "하지만 CSOT와 BOE도 최근 샘플 수준의 제품을 고객들에게 프로모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내 OLED 점유율을 중국 기업으로부터 반드시 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고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의 지원도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현재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의 점유율은 12.1%이며 2030년에는 24.1%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업체들이 향후 확대될 점유율을 선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 상무는 "업계에 따르면 중국 패널사들은 완성업체에 '한국 업체 대비 30% 저렴하게 공급하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는 과거 LCD 시장에서 다른 나라들을 무너뜨린 전략과 같다"며 "우리나라가 OLED 기술에서는 앞서 있지만 중국이 따라잡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앞으로 확대될 점유율을 선점하는 데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성패가 달려 있다.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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