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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약품 관세 단계적 인상 공식화…국내 제약업계 '촉각'
이다은 기자
2025.08.07 06:00:18
트럼프 대통령 "최대 250% 관세 적용, 내주 최종 발표"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6일 17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분석한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예상 시나리오. (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의약품에 대해 최대 250%에 달하는 단계적 고관세 인상을 선언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관세 폭탄이 현실화 될 경우 수출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기업들은 생산기지 다변화와 선제적 재고 확보, 현지 위탁생산 계약 체결 등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의약품에는 처음에는 적은 관세를 부과하지만 1년에서 1년 반 안에 150%, 이후에는 최대 250%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0% 대의 관세를 언급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구체적인 인상 로드맵까지 제시한 셈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상무부가 진행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Section 232)에 따른 의약품 관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관세율 발표 시점에 대해 "내주 정도"라고 언급했으며 반도체와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수입품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통령이 직접 대응 조치를 결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법률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한 '압박 카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년~1년 반의 유예기간을 언급한 점은 해외 제약사들이 미국으로 제조시설을 이전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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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부과될 초기 의약품 관세율은 15% 수준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은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정에서 의약품에 대해 15% 관세율을 합의했으며 일본에 이어 한국에 최혜국 대우 적용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첫 단계 관세는 15%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대상이 되는 의약품 범위는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EU와의 협상 과정에서 제네릭 의약품이 제외된 사례를 참고할 경우, 일부 품목은 차등 적용되거나 면제 가능성도 열려 있다. 케미컬 의약품, 바이오의약품, 원료의약품, 완제의약품 등 전 품목이 포함될지 여부는 무역확장법 232조 최종 보고서에 달려 있다.


국가별 관세율도 동일하게 적용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미국이 EU와 의약품 관세율을 15%로 합의하긴 했지만 수입 의약품이 미국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를 토대로 한국바이오협회는 6일 발표한 이슈 브리핑 자료에서 관세 인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이달부터 2026년까지는 최대 15%로 시작해 2027년에는 최대 150%, 2028년에는 최대 250%까지 순차적으로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 제약업계는 발빠르게 관세 현실화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미국 수출용 제품에 대해 2년치 물량을 미리 확보했고 현지 위탁생산업체(CMO)와의 계약도 체결했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를 수출 중인 SK바이오팜은 푸에르토리코에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며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이미 미국에 선출하해 단기 리스크는 없다고 밝혔다.


위탁생산개발(CDMO) 분야에서도 장기적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현지 생산설비 인수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다만 고객사 계약 구조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기술수출(L/O) 중심의 기업들도 직접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한양행은 주요 기술수출 약품인 렉라자의 경우 미국회사 존슨앤존스측에서 생산과 유통 등을 모두 담당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영향이 미비하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또한 "관련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신중한 대응 방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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