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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효과 '아직'…갤Z7 출시 첫 주 성지 가보니
전한울 기자
2025.07.29 07:00:22
①마케팅비 제한, 눈치게임 지속…아이폰 신형 등 변수 상존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8일 17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8일 오후 휴대폰 판매점이 즐비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모습. (사진=전한울 기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갤럭시 Z7 시리즈가 공식 출시되면서 보조금이 왕창 풀릴 줄 알았는데 기대만큼 오르진 않은 것 같아요. 그동안 저가 요금제를 써 온 사람 입장에선 당장 고가요금제나 부가서비스로 차 떼고 포 떼면 번호이동에 따른 이점은 아직 전무한 수준입니다."(휴대폰 판매 대리점 관계자)


단통법 폐지 7일차이자 '갤럭시 Z7 시리즈' 공식 출시 후 첫 주말이 28일, 수도권 대표 '휴대폰 성지'로 불리는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선 아쉬움을 내비치는 방문객들의 정처 없는 발길이 이어졌다.


이달 22일 단통법이 11년 만에 폐지된 직후 통신 3사의 보조금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통신사들의 눈치게임이 시장 전망보다 장기화되면서 보조금 규모도 엇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이달 25일 '갤럭시 Z7 시리즈' 공식 출시에 발맞춰 통신사 보조금 전반이 대폭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능·기능을 비롯해 디자인 측면에서도 호평을 이어가는 신형 프리미엄폰을 앞세워 시장 수요를 끌어올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여전히 뜨뜻미지근하다. 이날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방문해보니 다소 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일부 판매점들의 적극적인 호객 행위에 버금갈 만한 구매 활동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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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통신 3사는 50만원대 수준의 공통지원금을 제공 중이다. 단통법 폐지로 추가지원금 상한이 사라지면서 본격적인 보조금 경쟁의 막이 올랐지만, 기존 전망 수준으로 파격적인 추가지원금을 제공하는 판매점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 이는 단통법 폐지 당일 통신 3사간 번호이동 건수가 3만5131건으로 전날 대비 3배 가량 반짝 급증했다가 이후 ▲23일 1만9388건 ▲24일 1만3496건 ▲25일 1만4076건 ▲26일 1만3142건으로 이전 수준에 회귀 중인 점과 무관치 않다. 


실제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방문한 고객 대부분은 여러 판매점을 돌며 추가지원금·단말가격 등을 문의하고 조율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리 방문·전화예약을 걸어놓은 일부 방문객을 제외하면 방문객 대부분이 '호갱'을 피하고 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물색하기 위해 선행학습을 진행하는 셈이다. 


이날 판매점 5~6곳을 직접 돌아보니 최저 가격대를 대략적으로나마 산정해볼 수 있었다. 이날 오후 신도림 테크노마트 기준 갤럭시 Z7 플립 및 폴드(256GB) 예상 최저가는 11만원, 110만원대로, 출고가 대비 최대 90% 이상 저렴했다. 기존 공시지원금을 제외하고 60~80만원대의 추가지원금이 적용되는 셈이다. 


이 밖에 '갤럭시 S25', '아이폰 16' 등 출시된 지 수개월이 지난 일부 프리미엄폰은 단말 가격이 '0'으로 떨어지고, 저장용량에 따라 3만~13만원까지 페이백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이 출시 시기에 민감한 만큼, 최신폰 범주에서 멀어질수록 '공짜폰'과 '차비'까지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보조금 규모는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할 때 가장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 통신사 번호이동 대비 최대 20만원의 격차가 난다.


한 판매점주는 "최근 통신사들의 보조금 정책이 주가처럼 시시각각 바뀌면서 오전, 오후 가격대가 일부 달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문의가 올 때마다 실시간 통신사 정책을 비교해가며 문의하고 있으며, 판매점마다 추가지원금 책정 규모가 꽤 큰 격차로 상이할 수 있다"며 "28일 기준 추가지원금 규모가 전날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만큼, 적어도 이번주까진 큰 변화가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28일 오후 휴대폰 판매점이 즐비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모습. (사진=전한울 기자)

하지만 단말 가격만 비교한 채 무턱대고 계약하면 '호갱'이 되기 십상이다. 단말 보조금이 가장 큰 LG유플러스의 경우 9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를 6개월간 유지해야하고, 부가서비스 3개에 가입해야하는 필수 조건이 붙는다. 기존 2~3만원대의 저가요금제 이용자들은 최소 7만원의 추가요금을 6개월 동안 납부하고, 매달 3만원대의 부가서비스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현 공시지원금 규모(50만원대)를 충분히 상회하는 규모로, 기존 알뜰폰 등 저가요금제 이용자로선 조삼모사인 셈이다.


이날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찾은 한 중년 남성은 "그동안 알뜰폰을 썼다가 이번 단통법 폐지 뉴스를 보고 단말도 교체할 겸 와봤는데, 이것 저것 추가되는 비용을 따져보면 사실상 떨어지는 이득이 없는 것 같다"며 "집도 멀지 않고 쓰던 휴대폰도 아직 멀쩡하니 보조금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뒤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방문객도 "지원금이 몰리는 단말은 고가요금제나 부가서비스가 반드시 뒤따르는 만큼, 사용 시기나 통신사별 보조금 규모 등을 세부적으로 계산해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성지까지 찾는 방문객들은 가계통신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는데, 당장 뒤따르는 조건만 봐도 사실상 조삼모사식 아니냐"며 "고가의 프리미엄폰을 공짜로 받는다고 해도 수개월간 이어지는 추가비용 압박은 오히려 당장 단기 비용부담을 크게 가중시킬 만한 규모"라고 아쉬워했다.


단통법 폐지에 따라 소비자 편익 전반을 늘리기 위해선 추가지원금 규모가 한층 확대돼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통신산업이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마케팅비를 늘리는 데 한계가 상존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의 경우 올 4월 발생한 사이버 침해사고 수습으로만 수조원대의 비용 지출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올 상반기 SK텔레콤 가입자 흡수를 위한 마케팅비를 비롯해 인공지능(AI) 투자 대비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최근 사이버 침해사고 이후 경쟁사에게 통신 가입자를 대거 흡수당하면서 이번 단통법 폐지가 가입자를 만회할 기회로 점쳐졌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보조금 상향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다른 경쟁사들도 눈치싸움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다만 SK텔레콤이 지난 수개월 동안 가입자 80만명 이상을 잃으면서 사상 첫 '40%대 미만' 점유율을 기록한 만큼, 보조금 출혈경쟁 여부는 시간 문제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번 '갤럭시 Z7 시리즈'에 이어, 올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 17'까지 시장에 등장하면 본격적인 보조금 대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애플 아이폰은 최근 젊은층 수요를 등에 업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40%대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1년간 이어져 온 단통법이 폐지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경영 환경도 예전만 하지 못한 만큼 통신 3사 모두 비교적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 상황이 장기화되면 특정 판매점에서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곧 단통법 탄생 배경인 '정보 비대칭'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통신사 보조금은 프리미엄폰 출시 시점에 맞춰 상향됐다"며 "이용자당평균요금(ARPU)가 높은 가입자를 유치하는 게 수익성 관건인 만큼, 프리미엄폰 가격을 떨어트려 고가 요금제 가입 및 유지를 지속 유도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AI 사업 전환을 위해 집토끼를 공고히 해야하는 통신사로선, 올 9월 아이폰 신형 출시에 발맞춰 본격적인 보조금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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