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로간벤처스가 모태펀드(문체부 등) 2차 정시 출자사업 서류심사 관문을 통과하면서 모태 1차의 악몽을 지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로 콘텐츠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데 모태 2차에선 스포츠프로젝트 분야에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년 동안 펀드 결성이 없는 만큼 이번 사업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4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로간벤처스는 에이온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꾸려 지원한 모태 2차 스포츠프로젝트 분야 서류심사를 최근 통과했다. 경쟁 하우스는 와프인베스트먼트 유한회사,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다. 이번 사업의 출자 규모는 총 1552억원 내외이며 스포츠프로젝트 분야에는 70억원이 출자된다. 결성목표액은 100억원이며 위탁운용사(GP)는 1곳이다.

선발된 GP는 두 가지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하는 대상에 약정총액의 7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해당 요건은 스포츠분야 이벤트 및 콘텐츠 등 스포츠서비스업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 또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프로젝트 관련 기업이다. 또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스포츠서비스업에 해당하는 기업을 투자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달 결정되는 GP는 최종 선정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조합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로간벤처스는 줄곧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따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지난 2월 공고된 모태펀드(문화, 영화, 특허) 2025년 1차 정시에는 IP·문화일반·중저예산한국영화·한국영화메인투자 등 4개 분야에 지원했으나 한 개 분야도 확보하지 못했다.

또 중기부 소관의 모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선 씨엔티테크, 컴퍼니엑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각각 청년창업, 라이콘 분야에 지원했으나 최종 GP에는 오르지 못했다. 모태 1차 정시 6개 분야에서 모두 탈락한 셈이다.

지난 2021년 10월에 설립한 로간벤처스는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VC)로 6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주소지는 전라북도 전주시에 두고 있으나 서울 중구 충무로에도 사무실이 있다. 자본금은 10억원이며 주로 콘텐츠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운용 중인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조합은 로간 KB&서울시 첫걸음동행 사회투자조합으로 결성 총액은 177억원이다. 이어 ▲로간 NEW콘텐츠가치평가투자조합(174억원) ▲로간 청년창업투자조합(169억원) ▲로간2호 콘텐츠재기지원투자조합(137억원) ▲로간1호 콘텐츠가치평가투자조합(122억원) 등이 있다. 총 운용자산(AUM)은 약 780억원이다.

로간벤처스는 5개의 펀드 중 3개(NEW콘텐츠, 콘텐츠재기지원, 콘텐츠가치평가)를 문화·영상 분야에 투자하는 등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2023년 총 투자 금액(80억원) 중 영상 기업 10곳에 약 72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에도 전체 투자액(약 211억원) 가운데 60%에 달하는 127억원을 영상 기업 20곳에 투자했다. 올해(4월 기준)에도 총 투자액 3억원을 영상 기업 1곳에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간벤처스를 이끄는 수장은 박정환 대표다. 1968년생인 그는 동국대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경영전문대학원(MBA)과 영상대학원 영화제작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삼성전자 게임사업팀과 사업기획팀을 거쳐 싸이더스 전략기획팀장, 티켓링크 서비스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SJ투자파트너스,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에서 활동했다.

로간벤처스 관계자는 "스포츠프로젝트 분야에도 골프, 농구, 야구 등 콘텐츠가 있어 지원하게 됐다"며 "GP가 되면 스포츠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사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