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NICE신용평가(나신평)가 공장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의 사업차질 영향과 회복기간 등을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나신평은 20일 "금호타이어 화재 발생으로 피해 복구와 재가동까지 매출 감소, 영업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예정"이라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 17일 오전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해당 공장의 생산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소방당국은 타이어 원재료와 화학 약품을 혼합하는 정련공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공장은 남쪽공장(1공장)과 서쪽공장(2공장)으로 구분돼 있다. 불이난 공장은 2공장으로 1공장은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타이어는 타 공장 대체 생산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광주공장은 현대차·기아에 납품되는 신차용 타이어(OE)와 고부가 제품군(고인치·EV 전용)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OE 타이어 공급 안정화와 매출 비중이 높은 유럽, 북미 시장의 물량 대응을 우선 목표로 광주공장 생산 물량을 타 공장에서 대체 생산할 계획이다.

나신평 측은 "광주공장 생산 정상화까지 저인치 타이어 및 매출 비중이 낮은 시장에 납품되는 물량을 조절해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대체 생산이 이뤄지더라도 일정 수준의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평균 가동률(실제가동시간/가동가능시간)이 국내 공장 100%, 해외 공장 100.9%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나신평은 금호타이어의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공장 재가동 일정이 미정이라는 점에서 ▲사업 차질 정도 ▲실질 피해 규모 ▲회복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보험급 지급 완료까지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피해 복구와 생산 재개를 위한 회복 비용 유출 등으로 재무 안정성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나신평 관계자는 "회사의 영업 실적과 재무안정성 변동 등을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신평은 금호타이어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요인으로 ▲브랜드력 제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지속적인 이익 확대를 바탕으로 한 차입부담 완화를 제시했다. 반대로 하향 조정 요인으로는 ▲글로벌 사업 경쟁력 약화 ▲영업수익성 악화 및 대규모 금융비용 부담, 차입규모 증가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