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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오너리스크 관리 최대 과제
이준우 기자
2025-05-02 21:00:58
고객 예치금 증가로 대기업 반열 입성…지배구조 감시·내부거래 공시 의무 생겨
이 기사는 2025-05-02 21:01:1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 자산 현황(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빗썸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되면서 대기업에 본격 편입됐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 랠리로 고객 예치금이 증가하면서 회사 자산이 5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빗썸은 대기업집단 지정으로 경영권 구조·계열사·내부거래 관리 의무가 생겼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불투명했던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이정훈 전 의장의 면소 판결로 완화되기는 했지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앞두고 오너리스크도 더욱 면밀히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1일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 신규 지정 92개 기업에 포함되며 대기업 집단에 입성했다. 회사의 올해 자산 총액은 약 5조2100억원으로 공정위가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으로 삼는 5조원을 넘어섰다. 


빗썸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고객예치금 증가' 때문이다. 빗썸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현금·현금성 자산 보통예금 항목은 약 2조3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가량(1조4715억원) 증가했다. 공정위는 "빗썸의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자산 총계는 약 3조7828억원이나 계열사 자산 총액을 모두 더 하면 5조21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빗썸 등 가상자산 거래소 예치금이 늘었다는 게 공정위의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 일인 지난해 11월5일 7만달러를 밑돌았으나 이후 지난해 12월 약 10만달러까지 급등했다. 트럼프는 당시 친암호화폐 정책과 함께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말하며 가상화폐 상승장에 불을 지폈다.


빗썸 주요 지배구조(그래픽=신규섭 기자)

공정위는 빗썸 동일인(총수)을 이정훈 전 빗썸 의장으로 지정했다. 이 전 의장은 빗썸 창업주이자 실질적 대주주로 빗썸홀딩스 지분 65.78%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홀딩스는 빗썸 지분 73.56%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이 전 의장은 2018년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에게 빗썸 인수·공동경영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BXA 토큰 상장 보장을 이유로 금품을 수수하는 등 사기혐의로 형사 기소가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는 지난 4년간 재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다.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 갱신 심사 대주주 리스크도 해소됐다. 현재 이 법안은 국회에 계류돼 있으나 VASP 갱신 심사에 당국의 재량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심사 변수를 최대한 줄일 필요가 있다.


빗썸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으로 이 전 의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리스크와 경영권 구조 등 계열사 관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 공정위가 회사 총수를 지정함에 따라 실질적 지배구조에 대한 외부 감시가 강화돼서다.


이정훈 전 빗썸 의장이 2023년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법원을 나서는 모습. (출처=뉴스1)

다행히 불명확했던 회사 경영 구조는 차츰 정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총수로 지정된 이 전 의장은 과거 사법리스크로 인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빗썸·빗썸홀딩스 지분을 각각 10.22%, 34.22% 소유한 비덴트도 임직원 횡령으로 상장폐지 위험에 처했다. 공정위가 대기업집단에 대한 고도화된 정보 분석·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회사는 투자자·시장·규제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정보공개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빗썸은 본업인 거래소 사업 이외 자회사들이 대부분 적자를 내고 있다. 회사는 이에 거래소 외 사업을 '빗썸에이'로 이관해 본체인 빗썸 상장을 원활히 하는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2일 내용 불충분을 이유로 빗썸이 제출한 인적분할 증권신고서에 제동을 걸었다.


회사 수익성은 향후 IPO 수요예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빗썸이 자회사 투자 수익성을 다시 평가하고 시장 전망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는 이유다. 회사는 공시 의무를 지니게 된 만큼 내부거래 구조 재정비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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