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SBI인베스트먼트가 경영효율화를 달성하며 2년 연속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SBI인베스트먼트는 2024년 개별 기준 매출액 286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달성했다. 2023년 대비 매출액은 2.0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7.51% 증가했다. 이 같은 수익성 증가는 펀드 청산에 따른 성과보수 수취와 영업비용 감소 때문이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조직 규모를 대폭 축소해 영업비용을 줄였다. 이 회사의 영업비용은 ▲금융자산의 처분·평가손실 ▲관계기업 투자손실 ▲이자비용 ▲일반관리비 ▲영업비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일반관리비 계정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일반관리비는 59억원으로 2023년 동기간 대비 36억원 줄었다.

일반관리비 삭감을 주도한 것은 급여 항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32억원을 급여로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억원과 비교해 35억원(51%) 감소한 수치다. 

급여 감소는 직원 수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직원 구성은 지난해 9월말 기준 ▲투자(남) 13명 ▲투자(여) 1명 ▲관리(남) 6명 ▲관리(여) 11명 등 31명이다. 이는 2023년 1분기 ▲투자(남) 15명 ▲투자(여) 3명 ▲관리(남) 6명 ▲관리(여) 13명 등 총 37명에서 줄어든 수치다. 이 회사의 투자인력 1인의 연간 급여액은 평균 2억5000만원, 관리인력은 남성 1억4000만원, 여성 1억원 수준이다.

펀드 성과보수 수취는 올해도 지속됐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2년 한 해동안 9개 펀드를 청산했다. 청산한 펀드는 ▲SBI2018이노베이션벤처펀드 ▲SBI-KIS2019 BIC펀드 ▲2019 SBI일자리창출펀드 ▲SBI신성장지원PEF ▲SBI-프렌드EV1호펀드 ▲SBI-STL에너지혁신PEF▲2020SBI스케일업펀드 ▲SBI-KIS2021BIC2호펀드 ▲SBI소부장스타펀드1호 등이다. 

펀드 청산과정에서 발생한 조합성과보수는 2023년 62억원으로 2011년 SBI인베스트먼트 출범 이후 최초다. 회사는 2010년 한국기술투자(KTIC)를 인수해 2011년 사명을 SBI인베스트먼트로 변경했다. KTIC 시절인 2007년 12억원의 성과보수를 받은 이후부터 계산하면 무려 15년 만이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조합 성과보수를 2년 분할 지급한다. 올해 성과보수액은 지난해 62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청산한 펀드가 성과보수 지급 대상 내부수익률(IRR)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2023년 9월 SBI 글로벌 디지털콘텐츠 ICT펀드를 청산했다. 이 펀드는 모태펀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구 미래과학부) 계정의 출자를 받아 지난 2014년 9월 253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이인직 상무이며 SBI인베스트먼트가 분담한 GP커밋은 26억원(10.28%)이다.

  

펀드는 결성액의 약 91%를 투자금으로 활용했으며 존속기간 8년과 청산기간 1년을 거쳐 지난 2023년 9월 완전 해산했다. 예상 회수금액은 약 410억원이며, 내부수익률(IRR)은 10% 안팎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성과보수 지급 기준(IRR 8%)을 넘긴 수치다.

  

신규펀드 결성으로 조합관리보수 상승도 기대된다. 회사는 지난해 ▲SBI글로벌첨단전략PEF(1842억원) ▲SBI소부장스타펀드2호(344억원) ▲2024IBK-SBI문화콘텐츠펀드(600억원) 등 총 2785억원을 추가 결성했다. 이는 2023년 신규 결성액 604억원의 4.5배 수준이다.

조합성과 및 관리보수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소폭 줄어든 것은 기타영업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2023년 기준 상장주식이나 전환사채 처분으로 벌어들인 기타영업수익은 76억원인 반면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특별한 기타영업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SBI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회사가 40명이던 인력을 30명 수준으로 줄였다"며 "억대 연봉을 받는 심사역들이 퇴사하면서 급여 감소에 영향을 준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SBI인베스트먼트는 펀드 청산으로 발생한 성과보수를 2년 간 1대1 비율로 분할해 지급한다"며 "KTIC 인수 이후 투자한 건들에 대한 조합성과보수가 지난 2023년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