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SBI인베스트먼트가 올해부터 안재광 대표의 단독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우 에이이치로 공동대표를 비상근직으로 전환하며 안 대표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21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에 대한 재선임을 의결했다. SBI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는 임기 1년으로 안재광 공동대표는 내달 28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사회는 안재광 공동대표 재선임 건과 함께 소우 에이이치로 공동대표의 비상근이사 신규 선임 건을 의결했다.

소우 에이이치로 공동대표는 1975년생으로 히토츠바시대학원에서 국제기업전략연구학 석사를 수료했다. 지난 2006년 일본금융지주사 SBI홀딩스의 해외사업관리부 집행임원으로 임명돼 현재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에는 SBI인베스트먼트의 공동대표이사이자 부사장으로 임명돼 이준효 전 공동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었다.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소우 공동대표가 비상근이사직으로 전환하면 안재광 대표가 회사 경영을 본격적으로 책임지게 된다.

안 대표는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지난 200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홍보팀 해외홍보그룹에서 6년간 몸담으며 모바일 마케팅 및 해외홍보 담당 업무를 수행했다. 지난 2010년 SBI인베스트먼트에 둥지를 틀며 VC업계에 본격 입문했다. 이 회사에서 심사역과 벤처투자2본부장을 거쳐 지난 2023년 공동대표직에 올랐다.

안 대표 부임 이후 회사는 2년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안 대표 부임 직전 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별도 기준 매출액 169억, 영업손실 150억원, 당기순손실 1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56%나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372억원 줄어들었다. 

결국 공동대표 교체카드를 꺼낸 SBI인베스트먼트는 안 대표 부임 첫 해인 지난 2023년 개별기준 매출액 292억원, 영업이익 85억원, 당기순이익 83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신-SBI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에스비아이-피오 데이터혁신 벤처펀드 등을 신규 결성하며 매출을 73%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수익성을 더욱 개선했다. 2024년 개별기준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28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17억원,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3년차를 맞은 안재광 공동대표는 올해 경영 전반에 대한 운신의 폭을 넓히며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사회에서 결의한 안건은 내달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주총에서는 미야자키 마코토 기타비상무이사의 재선임 건도 다룰 예정이다. SBI인베스트먼트는 SBI홀딩스에서 파견된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수행한다. 미야자키 비상무는 전임 나카가와 타카시 비상무에 뒤이어 지난해 3월부터 의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SBI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소오에이치로 공동대표의 비상근이사 신규선임 건이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라며 "향후 단독 혹은 공동대표 체제는 주주총회 결의 이후 공식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