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동화약품 오너 4세 윤인호 부사장이 증여를 통해 한층 지배력을 높인다. 이미 회사 최대주주인 디더블유피홀딩스를 직접 지배하며 승계 퍼즐은 맞췄지만 부친인 윤도준 회장의 주식까지 일부 확보하며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나아가 최근 회사 주가가 우하향한 탓에 증여세 절감 효과도 함께 누릴 것으로 점쳐진다.
윤도준 회장은 이달 14일 윤 부사장에게 동화약품 주식 115만3770주(지분율 4.13%)를 증여할 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공시했다. 공시대로 증여가 이뤄질 경우 윤 부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2.3%(64만2790주)에서 6.43%(179만6560주)로 높아지며 개인 최대주주에 등극한다. 증여 예정일은 내달 19일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여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어느 정도 지배구조 정리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증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미 윤 부사장은 회사 최대주주로 있는 디더블유피홀딩스(15.2%)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윤 부사장의 디더블유피홀딩 지분율은 60%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주가가 낮은 시점에 증여를 결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의 27일 종가는 6310원으로 52주 최저가(5950원) 보다 고작 6.1% 높은 수준이다. 27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증여 규모는 73억원, 증여세는 30억원 상당이다.
하지만 52주 최고가(6310원)를 기준으로 따지면 증여 규모는 114억원으로 커지고 이에 따른 다른 세금도 50억원으로 늘어난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우하향한 탓에 증여세만 20억원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윤 부사장이 주가부진의 최대 수혜를 누리는 셈이다.
아울러 증여가 마무리된 후 가송재단(6.4%) 물량을 합하면 특별관계인을 제외하고도 28% 이상의 지분을 윤 부사장이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게 돼 회사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주가가 부진할 때를 증여시점으로 삼는 건 기업 승계에서 일반적인 일"이라며 "증여를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클 경우 종종 계획을 취소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증여는 지배 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1984년생인 윤 부사장은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4년 중추신경계(CNS)팀 차장, 2015년 전략기획실 부장, 2016년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등을 거쳐 2018년 생활건강사업부와 일반의약품(OTC) 사업 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2019년 3월에는 등기임원 자리에 오르며 이사회에 합류했고 2022년 3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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