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지난해 11월 HVO PTU(수소화 식물성 오일 전처리공정) 가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성능 테스크 겸 공정 가동으로 가동률 80% 이상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 공정이 지어지는 과정에서 전 세계 1~3위 정유사들과 미팅을 많이 했습니다. 국내 정유사들과도 논의 중으로 점차 필립스66과의 SAF(지속가능항공유) 원료 공급계약처럼 자연스럽게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13일 DS단석 평택1공장에서 만난 박기돈 바이오 평택공장장(상무)은 사업 성장 가능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DS단석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HVO 전처리 플랜트를 갖춘 기업이다. 이는 폐식용유 및 저급 유지부산물 등을 원료로 하는 HVO 및 SAF 생산에 필수적인 전처리 공정이다.
이날 둘러본 HVO PTU 공정동은 6층 규모로 거의 100% 자동화를 자랑한다. 높은 자동화율 덕에 설비 작업 인원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다만 중앙컨트롤룸(CCR)에서 각층별 공정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김동관 생산부 차장은 "거의 100% 자동화율로 설비 규모에 비해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며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는 웨이스트 워터 시스템을 통해 회수해 재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DS단석은 전 세계 환경규제 강화 추세에 발맞춰 SAF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미국은 2050년까지 모든 항공유를 SAF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이미 올 1월부터 유럽 지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최소 2%의 SAF를 혼합해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다. EU의 SAF 의무혼합비율은 2030년 6%, 2050년 70%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는 SAF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1년 1조1000억원에서 2027년 31조6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DS단석은 70억원을 투자해 평택1공장 부지 내에 연 30만톤 규모의 HVO PTU를 증축했다. 선제적 투자로 1조원 규모의 공급계약도 따냈다. DS단석은 올 1월부터 HVO 전처리 플랜트를 통해 생산된 SAF 원료를 미국 석유·천연가스 대기업 필립스66에 납품하고 있다. 이 계약은 2027년 11월까지다.
주목할 점은 DS단석의 HVO PTU는 다양한 원료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폐식용유(UCO) 외에도 동물성 유지(우지, 돈지), 팜 오일폐수(POME) 등의 원료 사용이 가능하다. 또 불순물 제거 과정에서 금속분과 고형불순물, 무기염소, 황, 질소 등을 극미량으로 줄여 고품질의 SAF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향후 SAF 직접 생산체계도 구축한다. 원료 생산은 물론 직접 완성품을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2028년까지 군산 1공장 앞 부지에 연 30만톤 규모의 SAF 생산 플랜트를 세울 예정이다. 신혁석 R&D센터 수석연구원은 "평택 전처리 공정과 그리고 추후 군산에 SAF 생산 플랜트를 세워 투 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며 "폴리에틸렌 등 불순물이 많이 섞인 원료는 평택에서, 반대로 적은 원료는 군산에서 처리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바이오디젤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글로벌 환경규제 흐름 자체는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다. 박 상무는 "이미 여러 나라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외에 호주, 유럽, 캐나다 등 대형 정유사와 여러 방면으로 규제 관련 고민을 나누고 있어 항공유, 선박유 사업 등에서 다양한 전략적 기회가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DS단석은 해외 인증 취득·유지를 통한 제품 신뢰도 제고 및 해외판로 개척에 용이한 디지털화된 추적성 인증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더불어 국내외 주요 정유사와의 파트너십 강화 및 원료 공급망 확장, 인증 유지관리 및 신규 취득을 통해 바이오디젤의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한 원활한 공급망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DS단석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자원순환 관련 연구개발 및 공정 고도화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도전으로 친환경 가치를 창출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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