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의 연임을 낙관하는 관측이 무게를 얻고 있다. 대표 취임 이후 기존 의약품 사업 확대와 함께 피부미용 등 사업다각화에 성공하며 매년 가시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나아가 캐시카우에 대한 선제적 준비로 향후 회사를 더욱 안정적인 궤도에 올릴 것이라는 평가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송 대표의 임기만료는 올해 3월25일이다. 미국 미시간대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각각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한 송 대표는 'Booz Allen Hamilton', 'BBDO Japan', 'I&S Strategics 등 국내외 컨설팅 및 투자 회사에서 근무한 경영통이다. 이후 동국제약 전략기획실장으로 2019년까지 일했으며 2022년 대표직에 올랐다. 

송 대표는 취임 이후 빠르게 회사 외형을 키웠다. 실제 2021년 5942억원이던 회사 매출을 2022년 6616억원으로 11.4%(674억원) 늘었고 이듬해(7310억원)에는 또 다시 10.5%(694억원) 성장시키며 7000억원 선을 넘어섰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도 6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581억원) 증가했다. 취임 이후 매년 10%대 매출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성과는 사업부문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전 품목군을 고르게 성장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액제와 피부미용사업이 두각을 보이며 외형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 작년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8064억원, 823억원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이러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매출 1조원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송 대표의 또 다른 성과는 캐시카우 확대를 위한 선제적 준비로 향후 회사 발전을 가속화할 토대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작년 5월 동국제약은 미용기기를 포함한 중소형 가전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위드닉스' 인수했다. 미용기기 생산역량을 갖춰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같은 해 10월에는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 전문기업 '리봄화장품' 지분 53.66%도 306억원에 인수했다. 리봄화장품은 연 2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우수의약품 제조 및 관리 기준(cGMP)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26개국 34곳의 해외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고객사는 150여개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내달 예정된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의 기업공개(IPO)에도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동국제약의 동국생명과학 지분율은 45.34%다. 국내 조영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국생명과학은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국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주식수는 200만주이며 주당 공모가액은 1만2600~1만4300원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성과들과 함께 전임 오흥주 대표가 연임했던 사례 등을 고려하면 송 대표의 재신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오 전 대표는 2009년부터 2022년 1월까지 13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송 대표는 기존 주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킨 동시에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캐시카우 영역을 확장하고 이를 더욱 공고히 했다"며 "이러한 성과에 기반해 송 대표에게 계속 지휘봉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