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김경아 대표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르면서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과 상업화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 대표가 그 동안 개발부터 공정, 품질, 인허가 등 바이오시밀러 사업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이기도 한 김 대표에게는 그룹 내 여성 인재들의 롤모델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27일 개발본부장인 김경아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창립 후 13년간 회사의 외형 확대와 내실을 다진 고한승 전임 사장의 성과를 토대로 또 한 번의 퀀텀점프에 도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은 셈이다. 

김 대표는 서울대 약대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가다.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한 김 대표는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했다. 이후 김 대표는 재직기간 내내 OI팀장, QE팀장, BA팀장, 개발2본부장, 개발본부장 등 개발본부에서만 근무했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가 그 동안 축적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회사의 혁신과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매출 및 수익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라인업 강화와 추가 파이프라인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게 점치고 있다.

회사의 외형은 매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0년 7774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1조203억원으로 매년 10% 가까이 성장했으며 같은기간 영업이익 또한 1450억원에서 205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1조140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이미 작년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지휘 아래 내년 회사 매출이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회사는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허가 절차를 추진 중이며 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SB27) 1상과 3상 임상시험을 동시에 수행하는 '오버랩 전략'으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 상승세를 보이던 매출에 현재 진행 중인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파트너사로부터 수령하는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와 제품 출시에 따른 로열티가 더해지며 외형과 내실 모두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외에 유망 분야 신약에 대한 연구개발 성과도 기대된다. 특히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공동개발 중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신약과 자체적으로 탐색 중인 유전자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로의 파이프라인 확대가 점쳐진다. 

시장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바이오시밀러 전문가인 김 대표를 사령탑에 앉힌 건 R&D 강화와 이에 따른 조기 상업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명실상부 글로벌 수준의 R&D 역량을 갖춰 바이오시밀러 선도기업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