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부동산 개발업체가 분양만 끝났다고 빠져버리면 상권이 활성화될 수가 없습니다. 제가 20년 이상 해봤지만 전문가들이 관리와 운영을 일정 기간 이어가 주는 것이 굉장히 큰 차이를 만듭니다"

16일 아트포레스트 청량리 한 카페서 만난 문수정 BS산업 상무는 이 같은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최근 레트로 콘셉의 청량오락실로 관심을 모은 문 상무는 부동산 개발 후에도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몸소 보여줬다.

아트포레스트 청량리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지상층에 위치한 상업시설이다. 뛰어난 입지와 인근 경동시장의 인구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핫플레이스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다만 인근 개발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상권 전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문 상무도 이 점을 지적했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프로젝트가 끝났다고 모두 빠져버리기 보단 책임감을 가지고 이후의 상권 활성화에도 나서줘야 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관리의 중요성을 한 마디로 요약했다. "만질수록 잘 된다"

-비에스산업은 어떤 회사인지

▲비에스산업은 보성그룹의 계열사로 종합 부동산 개발을 하는 회사다. 일반 시행사와 차별화되는 점은 타 시행사들처럼 주택개발이 메인이지만 청라국제금융단지 등 도시개발사업, 솔라시도, 새만금 등지에 골프장 기반 레저사업 등 '대규모 복합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소화할 수 있는 상품개발팀과 자산관리팀이 있다. 보유자산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신규 프로젝트에 관리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사용자 입장에서의 상품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정상급 디벨로퍼다.

-아트포레스트 콘텐츠 중 레트로 오락실에 주목한 이유와 개발 과정

▲상업시설(Mall)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는지, 오래 머무는지, 그리고 다시 오는 지에 달려있다. 그러려면 고객들을 끌어당길 만한 집객용 콘텐츠가 필요한데, 지금 시장이 어렵다보니 입점을 하겠다는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만들자고 결심을 하게 됐다.

팀과 협의해서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나열했더니 10가지 정도의 후보가 나왔고, 그 중에 만장일치로 진행된 건이 오락실이다. 그 외에 사진관, 영화관도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콘셉트는 청량리에 잘 맞는 레트로를 구현하자는 것으로 통일됐다. 예전과 동일한 오락실 기기와 더불어, 빨간색 동그란 의자, 동전교환기도 같은 느낌으로 만들기로 했다. 집요하게 재현에 매달리다 보니 올해 초 기획했지만 7~8개월정도 걸려 문을 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기대보다 호응이 좋아 아트포레스트를 알리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무엇보다 따로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유명 유튜버나 블로거의 유입으로 상당히 홍보가 됐다. 오락 1게임에 100원만 받고 진행해서 사실상 수입이 발생하지 않지만, 그 이상의 많은 것을 얻고 배우게 됐다.

-향후 아트포레스트 어떻게 꾸밀지 추가할 콘텐츠나 콘셉트 계획은?

▲후보군에 있었던 콘텐츠 중에 바둑공원이나 레트로 만화방, 지역주민 살롱(salon) 같은 콘셉트를 점차적으로 구현해볼까 계획하고 있다. 아트포레스트가 명동이나 강남역 같은 중심상권에 위치해 있지 않기 때문에 저희는 지역주민들과의 유대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그들에게 친밀하게 다가설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이 대세이지만, 여기는 지역상권이기도 하고 연령대가 좀 있는 고객분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채워나갈 생각이다. 지금 오락실에도 친절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장님이 항상 상주해 계신다.

-아트포레스트의 파급효과가 청량리 상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주민들과 고객분들을 랜덤으로 인터뷰해서 의견을 청취해보면 일단 청량리에 이런 시설이 생겨서 감사하다는 인사가 많다. 주변 주상복합 주민들은 거의 다 이쪽을 이용하시고, 오락실이나 2층 다이닝원 덕분에 20분 이상 거리에서도 많이 찾아주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초에는 단순히 아파트 주민들의 근린생활 시설로 남는 건 아닌가 걱정도 했었는데 이제는 안정적인 상권이 탄생했다고 보여진다. 오히려 주변으로 상권이 확장되고 있다. 뒤쪽 빌라촌에서도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쯤되면 청량리 상권을 바꾸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신규 수자인 단지 상업시설 혹은 한양프라자 등 다른 지역으로 콘셉트의 확장을 생각 하는지

▲상업시설은 사업구도별, 규모, 입지별 전부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근린생활 시설로 남게 되는 것이다. 청량리 콘셉트는 청량리 맞춤이기 때문에 효과를 발휘했다. 다른 상업시설은 그 지역에 맞는 색깔을 찾아서 구현해야 된다. 그렇지 않아도 오락실을 그대로 옮겨가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청량오락실은 청량리에 있기 때문에 느낌이 살아나는 것이라, 다른 사이트 이동은 지금만큼의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설득하고 있다.

-요즘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상가 등 업황이 어려운 상황인데 특별한 마케팅이나 운영 노하우가 있다면

▲아트포레스트는 기존 상권이 없었기 때문에 신규상권을 만들어야 해서 마케팅은 필수적이었다. 불황기이기도 하고 확실한 효과를 보장할 수 없기에 비용 지출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오프라인 광고들은 최대한 줄이고,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고 판단되는 온라인쪽으로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은 홍보 효과를 수치화해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진행해보고 효과가 좋다는 쪽으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아트포레스트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가고 있기 때문에 인근의 콘텐츠도 함께 활용하고자 한다. 마침 경동시장이 MZ세대 사이에서 핫한 곳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저희는 오히려 청량리역에서 가깝다는 것 보다는 경동시장 온 김에 들러서 쉬었다 가시라는 콘셉트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덕분에 이제는 아트포레스트를 들렀다 경동시장으로 가는 고객들이 생기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느낀 점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상업시설을 20년 이상 하면서 느낀건데, 관심을 가지고 신경 쓰면 쓸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놓아 버리면 망가지는 건 한순간이다. 만약에 분양을 완료했다고 신경쓰지 않고 내버려뒀다면, 이런 상권이 형성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최초에는 다들 청량리역과 붙어있는 상가로 입점하려고 했는데 1년 이상이 지난 지금은 해당 상가보다 저희 상가에 입점하고자 하는 문의가 많다. 상부층에 저희가 개발한 아파트도 있어 책임감을 가지고 활성화 시키려고 했기 때문에 지금의 아트포레스트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