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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 "빠른 시일 내 의장직 내려놓겠다"
송한석 기자
2024.11.13 16:14:32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맡도록 추진, 주총 승리해 적대적 M&A 방어할 계획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6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송한석 기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를 결정했으나 적잖은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 비전을 지지하는 주주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시장 혼한과 주주, 투자자 우려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사과한다"며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를 위한 방안을 추진해 주주와 시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 놓겠다"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에 이어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은 향후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이사회의 다양성과 주주 소통 강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먼저 비철금속 세계 1위라는 위상과 글로벌 스탠다드를 고려해 외국인 주주와 해외 투자자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또한 시장과 주주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사회와 경영진에 전달하는 IR전담 사외이사를 두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다양한 시각이 고려아연 미래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주주와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의사결정 과정에 구조적으로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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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주주 친화와 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주주에게 정기적인 수익을 제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도록 분기배당 도입을 추진한다. 배당 기준일 이전 배당을 결정해 예측 가능성도 높일 계획이다. 중간 배당을 도입한 지 약 1년 만에 새로운 배당 정책을 내놓은 것인 만큼 고려아연 주주들은 앞으로 더욱 예측 가능한 배당 수익을 거두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를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경영 참여를 강화하는 내용을 정관에 담을 예정이다. 지배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가 상충되는 사안에 대해 소액주주의 의사와 여론이 적극 반영되도록 MOM(Majority of Minority Voting)과 같은 소수주주 다수결 제도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의사를 반영, 이사를 추천하는 방안 등도 검토한다.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고려아연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 비전을 지지하는 주주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로부터 국가기간산업과 고려아연을 지켜낼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때와 마찬가지로 저희를 믿고 지지해준 주주,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믿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엇이 옳은 길인지 합리적 선택을 해 오신 주주들과 함께 다가올 주주총회에서 승리해 회사를 지켜내겠다"며 "엄중한 주주들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오히려 희망과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이름 아래 3개의 신성장 동력을 5년 넘게 추진 중"이라며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위해 고려아연을 지켜 주고 함께 해주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각종 악재에 휩싸이면서 적대적M&A의 명분을 잃었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영풍은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60일 확정 판결을 받은 데 이어 최근 환경 점검에서 또다시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MBK파트너스는 잇따라 주요 공적자금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탈락하며 시장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이들의 적대적 M&A를 저지하는 것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자 국가기간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와 국민을 위한 길이라는 게 고려아연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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