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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조한 해외 실적, 연임 이끄나
정동진 기자
2024.11.07 07:01:11
②박현주 회장의 노력 '결실'…김미섭 각자대표 역할 커져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미래에셋증권)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의 성장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지난 몇 년간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덕분이다. 이 같은 호실적에 '해외통'으로 불리는 김미섭 각자대표이사의 역할이 커지면서, 연임 가능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의 상반기 세전이익은 약 60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이 부문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구체적으로 홍콩·미국·런던법인이 275억원, 브라질·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 법인이 307억원, 기타 지역 법인이 1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은 지난해 700억원가량의 상업용 부동산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손실 규모가 커졌으나, 2분기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미국 뉴욕법인의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65.6%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베트남법인과 인도법인도 해당 부문에서 각각 26.5%, 245.6% 성장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아시아 1위'를 목표로 해외 진출에 앞장섰던 박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그는 1997년 미래에셋증권 창립 이후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별 특화 전략을 구사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 업계 최초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시스템을 도입했고, 베트남법인은 현지 고객 대상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및 전국 지점망을 구축하는 데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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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03년 자산운용사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11개 국가에서 현지법인 13곳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 성공한 국내 14개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다. 이밖에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 5년 만에 현지 기업 인수에 성공했다. 


2022년부터 글로벌사업담당 사장을 맡아 온 김미섭 부회장이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를 맡게 된 것도 이러한 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룹사 차원에서 해외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해당 부문을 잘 알고 이끌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싱가포르·브라질법인 대표,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를 역임한 '해외통'이다. 홍콩·인도의 신규 해외법인 설립과 글로벌 X 인수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들이 올해 상반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면서, 김 대표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에도 해외 진출에 힘을 싣겠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ETF 중심의 세일즈&트레이딩 사업에 집중하고 동남아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서는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안정적 성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월 금융당국 및 거래소·지자체가 주최한 'INVEST K-FINANCE : NEWYORK IR 2024' 행사에서 "전체 이익의 50% 이상을 해외 통해 발생시킬 수 있단 목표를 갖고 경쟁해나가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의 향후 해외진출 전진기지는 인도 현지 증권사 Sharekhan Limited(쉐어칸)이 지목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쉐어칸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2000년 설립된 쉐어칸은 총 임직원 수 3500여명, 리테일 계좌 약 310만좌, 인도 전역에 130여개 지점, 5000명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보유한 현지 업계 10위 수준의 증권사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감독당국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11월 또는 12월에 쉐어칸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기존의 엠스탁 계좌 200만구좌를 포함해 리테일 계좌수 총 500만개를 보유한 종합증권사로 출범하게 된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사업에서 이익이 연간 1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자산운용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5년 내 인도 5위권 종합 증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올해가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연내 쉐어칸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IB 비즈니스보다는 리테일 부문부터 차근차근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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